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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9일차 @레겐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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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3일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일차 @도쿄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2일차 @도쿄-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3일차 @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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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6일차 @퓌센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7일차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8일차 @뉘른베르크


-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은? 개신교나 천주교에서 종교행사가 있는 날이죠. 여행책자에 보니 매주 일요일마다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대성당에서 역사가 천년이 넘은 어린이 합창단이 노래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날은 무조건 레겐스부르크로 가는 걸로 정했죠.ㅎㅎ 

- 오늘은 날이 무척이나 춥습니다. 뉘른베르크에서 열차를 탄 후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지만 칼처럼 살을 에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Regensburg면 비가 와야지 왜 바람이....(Regen이 비라는 뜻이죠..ㅎ) 해도 뜨지 않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레겐스부르크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날이 너무 추운 나머지 카메라를 꺼내서 대성당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네요.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ㅠㅠ) 성당 안도 바람만 안 불 뿐 춥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미사보는 내내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 저도 나름 중학교 때까지는 성당에 다니던 신자였습니다. 물론 그 이후 지금까지는 5번 내외로 간 듯하지만-ㅁ-; 그래서 우리나라 성당에서 미사를 어떻게 드리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안 간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미사에 가면 입이 자동으로 움직이더군요.ㅎㅎ 그런데 독일 미사는 우리나라 미사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레겐스부르크 대성당이 주교좌성당이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래도 너무 다르더군요.. 뭔가 먼지털이(?) 같은 것을 들고 탁탁 터시는 것도 있었고 그 외에도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에 말하는 내용도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액션은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의식(?)같다는 느낌이 강하달까? 미사 자체가 일종의 종교적 '쇼'라면 독일 미사는 그 '쇼'의 성격이 더 강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행위들이 많달까??) 어쨌거나 엄청나게 의미있는 경험이었죠.ㅎ (종교에 매우 냉소적인 J는 처음으로 미사를 보고 난 후 '종교=쇼' 라고 하더군요ㅋ)

레겐스부르크까지 가게 만든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입니다. 사진이 몇 장 더 있기는 한데 너무 뒤에서 찍어서 올릴 정도의 수준이 아니네요ㅠ 명동성당에서도 미사를 드려본 적이 있지만 여기는 성당 크기도 훨씬 크고 느낌도 너무너무 달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노래를 참 잘했습니다.ㅎㅎ 카톨릭 믿으시고 독일 남부 지방을 일요일 껴서 가시는 분은 꼭 성당에 한 번 가보세요. 정말 좋습니다.ㅎ

레겐스부르크도 소시지가 유명합니다. 요 아래에 녹색 벽이 칠해진 건물이 유명한 가게라고 하는데요 (역사가 엄청 오래된...) 소시지(여기도 Bratwurst)가 맛있었습니다ㅋ 메뉴는 소시지 가게마다 거의 다 똑같고 소시지 굽는 방법 정도만 다른 듯하더군요. 저 뒤에 보이는 게 아까 미사를 드린 대성당입니다.

점심도 먹었겠다 레겐스부르크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날이 너무너무 추웠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산책하면서 찍은 레겐스부르크 사진 올립니다.

사진만 봐도 엄청 추워보이지 않나요???ㅎ 아래에 있는 돌다리는 1100년대에 지어진 다리에요. 레겐스부르크에 대성당이 있는 것도, 그리고 그 대성당에 있는 어린이합창단의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도 레겐스부르크 자체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기 때문이죠. 레겐스부르크는 옛 로마제국 때 세워졌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바이에른 지역의 중심 도시였다고 합니다. 중세시대에 절정을 이루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때의 건물들이 남아있고 그 건물들 덕에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하네요. 


- 산책을 마치고 뉘른베르크로 돌아가려고 역으로 가는데 갑자기 화장실 신호가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역은 나름 시내에서 멀기에 근처에 보이는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그 성당에서 엄청난 것들을 봤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가본 성당 중 제일 화려한 성당이었어요. (중간중간 흔들린 사진은... 수전증..ㅠㅠ) 내부가 온통 하얗게 되어 있는 데다가 황금으로 도배되어 있고 성당도 엄청 크고.. 화장실 가려고 들어왔다가 그냥 넋을 놓고 보고만 있었네요. 맨 아래 사진처럼 성당 안에 두 개의 미라가 있었는데 아마 이 성당을 지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성당은 제사지내는 곳인가..) 내부에 미사드리는 곳이 세 군데나 있었습니다. 가운데 하나, 뒤쪽에 작게 하나, 그리고 지하에 하나. 지하에도 무덤이 있어서 으슬으슬했지만... 정말 우연히 들어온 성당이었는데 레겐스부르크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으로 남았습니다. (참고로 여기의 이름은 Kirche St.Emmeram?입니다.)


-저녁은 뉘른베르크에 돌아와서 먹었습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도 못 사 먹을 정도였죠... 그래도 뉘른베르크 소시지 가게 중 어제 먹은 곳과 맞먹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는 문을 열었더군요. 평소에는 사람으로 북적인다는 리뷰를 읽고 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매우 적었습니다.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주인 어르신께서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ㅎ

가게 이름은 Zum Gulden Stern이라고 마지막 사진에 써 있네요. 1419년부터 장사를 했나봐요..ㅎ 저 위 사진에 있는 중년의 부부와 저희 일행이 유이한 손님이었죠.ㅋ 여기도 소시지가 엄청 맛있었습니다ㅠ 며칠째 Bratwurst mit Kartoffelsalat와 mit Sauerkraut만 먹었더니 좀 질려서(소시지보다 사이드메뉴가...) 여기선 좀 다른 걸 시켜보려고 했습니다. mit Musik이라는 게 있어서 뭔가 궁금해서 시켰는데(Musik은 음악이라는 뜻이죠. 전 메뉴를 시키면 옆에서 노래가 나오는건가-?;; 해서 시켜봤는데..) 전혀 Musik의 뜻을 유추할 수도 없는, 야채 같은 것이 나왔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Musik이 뉘른베르크 지방 사투리라는데... 뜻은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쨌든 여기서 밥을 먹고 나가면서 빵 사이에 소시지 껴서 파는 걸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돈 더 많이 주고 먹은 메인 요리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는..ㅠㅠ 글 쓰는 지금도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독일에서 먹은 음식 중 손꼽히는 음식으로 남았습니다...ㅎㅎ;

- 여행기를 적다보니 갔는데 사진을 안 찍어 놓은 곳이 생각났습니다. 뉘른베르크에 있는 장난감 박물관 같은 곳이었는데 무척 재밌었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가 가지고 놀던 것도 생각나고ㅋㅋ 시간되시는 분은 꼭 찾아가 보세요~ㅎ

- 내일은 뉘른베르크를 떠나 뷔르츠부르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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