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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1일차 @밤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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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일차 @도쿄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2일차 @도쿄-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3일차 @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1)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2)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5일차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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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8일차 @뉘른베르크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9일차 @레겐스부르크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0일차 @뷔르츠부르크

2011년 1월 25일

오늘은 밤베르크에 가는 날입니다. 독일 남부의 아름다운 소도시 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밤베르크(Bamberg)나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가 있는데요, 뷔르츠부르크는 이런 도시들의 중심 쪽에 있어서 뷔르츠부르크에 숙소를 잡고 바이에른 티켓을 이용하여 이런 소도시들을 여행하면 좋습니다^^

1시간 정도 RB를 타고 가니 밤베르크에 도착합니다. 가는 길에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바이에른 티켓은 5명까지 한 세트로 묶어서 같은 돈을 내고 (그니깐 2명이 이용하나 5명이 이용하나 값은 같다는 말.)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날 J가 아파서(...ㅠ) K와 둘이 여행을 했는데요 3명이 같이 가나 2명이 같이 가나 드는 돈은 같으니 한 명이 못가서 조금 손해봤지요.(n이 작아지니 1/n이 더 커지는..ㅠㅠ) 어쨌거나 뷔르츠부르크에서 밤베르크로 가려고 바이에른 티켓을 끊고 플랫폼으로 가는데 한 여성분이 저희에게 오더니 티켓을 share할 수 있냐고 묻는 것입니다. 돈을 조금 줄테니 같이 타자는 것. 바이에른 티켓의 가격이 애매한게 편도로 쓰기에는 좀 비싸고 왕복으로만 써야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숙소를 정해놓고 왕복하는 관광객에게는 이익, 그리고 주로 편도로만 이용하는 현지인들에게는 손해입니다. 그 여성분은 우리가 관광객임을 알고 바이에른 티켓이 있을 것이라 추측, 우리에게 묻어서 좀 더 저렴하게 밤베르크까지 이동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 제안을 받고 저는 조금 망설였지만 K는 흔쾌히, 돈도 받지 않고 그냥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그 여성분이 같이 가나 안가나 우리가 내는 돈은 똑같다는 것이죠. 녀석의 쿨함에 또다시 놀랐습니다. (열차 차장이 티켓 검사를 할 때 동양인 둘과 서양 여자 하나가 바이에른티켓 하나로 같이 간다고 하니 이상하게 쳐다보기는 하더군요;) 어쨌거나 이런 인연으로 밤베르크로 가는 1시간 열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언어의 장벽이 높기는 하더군요ㅠㅠ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저쪽에서는 못 알아듣고 그 여성분 말을 우리가 못 알아 듣기도 하고;; 영어를 쓰기는 했지만... 어쨌든 대충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그 여성분은 밤베르크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전공이 음악 쪽이라고 했습니다. 뷔르츠부르크에 왔다가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탄 것이라고 했는데 저녁에 자기들이 밤베르크 광장에서 공연을 한다며 꼭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날 일기예보가 폭설(-_-)이라.... 우리가 어디어디 여행할 것이라고 하자 그 분은 자기가 다 가봤는데 밤베르크가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밤베르크가 너무 좋아서 밤베르크에 있는 학교를 다니기로 했다고-ㅁ-;

밤베르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성분과는 짧은 인연을 마무리하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역사를 나섰습니다. 역시 일기예보대로 많은 눈이 내리더군요.

폭설까지는 아니었지만 꽤나 많은 눈이었습니다. 이 정도 눈이면 우산은 무용지물. 그냥 모자 쓰고 걷기로 합니다. 밤베르크에 특별히 유명한 건물이 있거나 유적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걷기로 했습니다. 대충 방향성만 맞추고... 밤베르크는 도시 그 자체가 멋있는 곳이니깐요^^ 

이렇게 그냥 집들 사이를 걸었습니다. 건물마다 외벽 색을 다르게 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 색들도 촌스러운 원색이 아닌 파스텔 톤으로 도시 분위기, 그리고 날씨와도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중간에 천이 흐르더군요.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수량이 꽤나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좋거나 찍는 사람이 실력 있으면) 밤베르크 거리는 찍는대로 바로 작품이 됩니다. 


마지막 사진 저 뒤에 보이는 탑이 우리가 목적지로 삼고 걸은 Dom입니다. 저 4개의 탑은 밤베르크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Dom 내부입니다. 여기도 무척이나 화려하죠? 


'밤베르크의 기사'라고 매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ㅁ-; 저 앞에서 독일어로 누군가가 열심히 설명해주던데 못 알아들어서 패스~~



K와 둘이 강가에서 기념샷을 찍으려고 했는데 계속 꼬마 아이들이 카메라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더군요. 왜 저 멀리서 놀던 아이들이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가까이 다가오는지-ㅁ-; 무서워서 그냥 개인샷만 남겼습니다. 


이제 다시 뷔르츠부르크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중간에 정말 미친듯이 내리던 눈은 카페에서 시간 좀 때우니 그쳤습니다. 그나마 다행... 눈이 너무 많이 오니 걷기도 힘들고 구경도 제대로 못하겠더라구요... (이 날이 아마 아시안컵 한일전이었나 그랬는데 카페에서 wifi로 중계 보려다가 대실패했습니다-_ㅋ)


밤베르크 역으로 갈 때에는 조금 돌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그냥 떠나기는 너무 아쉬워서.. 그래서 뺑 돌아서 가는데 이런 강이 나오더라구요. 아마 아까 시내(?)에서 본 강과 연결되는 듯한데.. 강의 이름을 보니 단어가 '강'을 뜻하는 Fluß가 아니라 Kanal입니다. 헐... 이거 강이 아니라 운하였습니다-ㅁ-;;;; 운하 좌우로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고 분위기 자체가 전혀 인공물이 아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 가서 운하 보고 뻑 갔다는 이유를 알 듯합니다.


** 밤베르크에는 유명한 술이 있습니다.Rauchbier라고... Schlenkerla라는 음식점에서 만드는 술인데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식당에서 먹어 보고 너무 맛있어서 몇 병 더 사왔습니다^^ㅋ 그냥 맥주만 사서 (서서) 마실 수도 있는 구조였습니다ㅎ 이 음식점에서 뭔가 돼지 다리 요리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무슨 스프같은 것도 시켰는데 그것도 맛이 일품^^; 저희가 간 시간이 딱 점심시간이었는데 주변 회사같은 곳에서도 점심 먹으러 단체로 오더군요. 모두들 맥주를 마시던-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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