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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슈독 - 필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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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어릴 때부터 나이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아무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은 아니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이키 운동화를 한 번인가 두 번 신었다. 그래서 나이키는 더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이키가 처음에는 작은 기업이었다고 상상해본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나이키가 나오지 않아서 놀랐다. 분명 나이키 공동 창업자의 자서전인데 나이키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초반에는 아식스 신발을 파는 유통업자 필 나이트의 얘기만 나온다. 나이키가 처음에는 그저 신발 소매상이었다니. 충격적이었다.

일론 머스크

최근 읽은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이 생각난다. 두 책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일론 머스크도 수많은 고생을 하면서 엄청난 기업을 이루었다. 하지만 필 나이트의 성공과는 결이 많이 달랐다. 일론 머스크는 처음부터 테크 기업을 성공시키고 엑싯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필 나이트는 큰 돈을 벌기까지 수 년이 필요했다.

나는 일론 머스크를 보면서 꿈의 크기를 키웠다. 필 나이트를 보면서 현실적인 목표와 내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사람

필 나이트는 혼자서 일하지 않았다. 그의 여정은 처음부터 동행자가 있었다. 사업 시작하면서 바우어만 코치와 함께 했다. 이후 존슨이 있었다. 우델, 스트라세도 있다. 회사 상사도 있다.

그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혼자 해결하지 않았다.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은 그의 요청에 응했다. 서부에서만 살던 사람에게 갑자기 연고도 없는 동부에서 일하라 하더라도 옮겨갔다. 동부에서 한참 기반을 닦으니 다시 서부로 오라 할 때에도 그를 따랐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필 나이트의 개인적인 매력? 설득 능력? 아니면 회사 비전의 매력?

그는 자신의 성공에 운이 많이 따랐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의 첫 회사는 항상 망하기 직전 상태였다. 현금이 부족해서 겨우겨우 메꾸던 것이 많았다. 이런 것들을 무사히 넘긴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성공에 운만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항상 미친듯이 일했다. 항상 개선점을 찾았고 변화를 주었다.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렸다. 때로는 그 과정이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를 감당했기에 현재의 나이키가 있는 것이다.

오타쿠

필 나이트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슈독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발에 미친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타쿠라는 단어가 잘 맞는다.

신발에 미쳐 있었기에 그 어려움을 다 버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파는 신발이 최고의 신발이라 생각했다. 나이키를 만든 이후에는 내가 파는 신발이 최고의 신발이라 생각했다. 1등 신발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개선점들이 보였을 것이다. 1등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려움을 다 버틸 힘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무엇에 미쳐있을까?

결론

이 책을 아주 술술 읽었다. 그의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성공한 이후의 이야기는 짧고 성공하기 전의 이야기가 길다. 나이키같은 기업을 만들고 싶은 모두에게 딱 맞는 책이다. 나도 나이키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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