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야기/[2017년~] 통증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랑스 여행 중 신기했던 것들. 1. 겨드랑이 목발을 안 쓴다. 목발, 하면 생각나는 모습은?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이런 목발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대신 다들 전완 목발을 썼다. 이렇게 생긴 목발이다. 이 목발은 겨드랑이에 끼는 게 아니라 손으로만 잡는다. 요런 느낌으로. 이 목발은 보통 장기간 목발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쓴다. 처음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다리 부러진 사람들도 이 목발을 사용했다. 어린 애들도 쓰고 어른들도 썼다. 그리고 이 목발을 쓰는 노인들도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목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워커를 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프랑스에서는 무릎 불편하신 분들이 다들 이 목발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안 쓸까? 궁.. 진료할 때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본격적으로 진료를 본지 3년이 되었다. 3년 정도 일해보니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서비스들이 있다. 의료 사용자 입장은 많이 겪어보지 못했으니 모르겠고 의료 공급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1. 환자의 병력 진료를 볼 때 가장 난감할 때가 환자의 과거력이다. 환자가 본인이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고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경우는 정말로 드물다. 최근에는 외상으로 인해 매일 소독을 받던 노인 환자가 초진본지 4일째에 갑자기 본인이 와파린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 전에 항생제, 소염제 등등을 처방했는데..... 그나마 이렇게 말하면 다행이다. 심장이 안 좋다고 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이게 부정맥인지 심부전인지, 아니면 판막 질환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병력 .. VIP 신드롬 VIP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 유명한 사람을 치료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속설이다. 그래서 수술을 받을 때 웬만하면 가까운 지인 말고 모르는 의사를 찾아가라는 말도 있다. 대학병원에 있을 때 자식이 수술을 받게 된 선배가 있었는데 그 분은 본인이 직접 마취를 안하고 다른 교수님께 부탁드렸다. 나 역시 내 가족은 직접 마취 못할 것 같다. 가끔 아는 사람이 어디가 안 좋다며 지인들이 나를 소개해주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부담감이 어마어마하다. '혹여라도 오진하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제일 앞선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 진료볼 때보다 긴장도 더 되고 설명도 더 자신있게 못하게 된다. 아마 이런 것들이 VIP 신드롬의 경우일게다. 그러나 모든 의사에게 VIP 신.. 만성 통증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본다고? 코로나 사태와 함께 원격진료가 힘을 얻고 있다. 정부에서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고 외국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내가 주로 보는 통증은 아무리 생각해도 원격진료가 불가능했다. 환자를 만져보지 않고 어떻게 진단을 할 것이며 원격으로 약처방 외에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못 내렸다. 그러던 와중 AAPM에 Management of Chronic Disease in Pandemic Situations: Teleconsultation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https://doi.org/10.1093/pm/pnab074) 그래서 오 과연 통증을 원격으로? 하고 읽어봤다. 그런데 읽어보니 1) 환자는 지역 .. 아이돌의 방문 환자가 왔다. 무슨 가수란다. 처음 보는 사람. 검색을 해보니 무슨 아이돌이란다. 그룹 이름도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찾아보니 꽤 유명한 그룹이란다. 흠... 내 마지막 아이돌은 소녀시대... 다행히 20대인 간호사도 누군지 모르겠다 하더라. 날이 추우니 환자들이 정말 안온다. 이직 후 금요일 최소 환자 찍을 듯. 백신 영향도 있을테고. 덕분에 지난 통증학회에서 못 들은 강의 열심히 듣고 있다. 강의 중 인상깊었던 구절. 서울대병원 교수님 왈, 통증 치료의 목표는 아픈 것을 완전히 낫게 해서 재발을 없애는 게 아니라 현재의 불편한 상태를 줄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환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하면 다음에 오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교수님도 이러구나.... 뭔가 위안이 된다. 환자와의 필담 열하일기를 보면 연암 박지원이 중국 학자들과 필담을 나누는 장면들이 나온다. 붓으로 종이에 한자를 써서 대화를 하는 거다. 오늘 나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영어는 아주 조금밖에 못하고 프랑스어는 잘하시나 키보드는 잘 못 치는 나이든 여성분과 필담을 했다. 진료시간은 자그마치 40분. 그 동안 나눈 대화를 말로 했으면 3분이면 되었을거다. 느낀 점은, 외국 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이나 생각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 이런저런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느냐 는 질문은 정말 수도 없이 들었는데 이걸 필담으로, 그것도 영불 필담으로 하려니 죽겠더라. 결국 적당히 하고 환자는 (일반으로) 4만원 내고 약처방 받아서 갔다. 4만원은 진료비 + 엑스레이 비용. 밖에서 30분 기다린 다른 손님은 이 환자 이후 2분만에 진료.. 외국은 골관절염에 스테로이드를 엄청 쓰나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jloveu2&logNo=222586898957&proxyReferer=https:%2F%2Fm.naver.com%2F 고관절 골관절염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 반드시 괜찮은 것은 아니다. 이 주사들은 빠른 고관절 파괴의 과도한 위험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들은 때때로 통증... blog.naver.com 주사를 여러 번 맞은 환자 [특히 고용량 스테로이드 (80 mg 트리암시놀론)]가 단회 40 mg 용량을 맞은 환자보다 RDHD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트리암시놀론 40mg이면 앰플 하나. 반 앰플도 많다고 생각해서 0.1앰플 정도 쓸까 말까인데 1앰플이 low risk이고 2앰플 부터 high ri.. 이전 1 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