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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1년] 본4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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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교 인턴 폭풍 탈락에 부쳐… 타학교에서 보면 본교 우대를 하는 것이 구시대적이고 폐쇄적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병원에서 본교 우대없이 직원을 선발하면 병원은 잘될지 몰라도 대학은 몰락할 것이다. 수능이 끝나고 배치표를 보면 보통 서울대>연대, 고대 순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예외인 학과가 있으니 바로 의대이다. 서울대가 1위이고 그 아래에 연대가 있는 것은 맞지만 고대는 없고 연대와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 성균관대, 울산대와 카톨릭대이다. (그래봤자 점수 1~2점 차이지만.) 그 이유가 뭘까? 바로 이 대학들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06년도 쯤에 성균관대 의대의 입학 커트라인이 낮아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진위 여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낮아진 이유는 성대의대의 1회 졸업생이 삼성서울병..
의사가 되었다. 2012.01.20 6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의사가 되었다. USMLE step 2 CK를 7시간만에 마치고 시험장에서 나오는데 총대로부터 합격 여부를 확인하라는 문자가 왔다. 들뜬 마음에 모바일로 국시원 사이트에서 합격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 낙담하다가 그래도 결과를 빨리 알고 싶어서 ARS로 전화해보니 3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붙는다길래 끊었다. PC 방에 갈까 하다가 PC 사용료보다 정보이용료가 싸서 다시 ARS를 했는데 수험번호를 요구해서 또 다시 실패. ‘330원 날렸다.’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내 수험번호가 의대 왕족 숫자 중 하나였다는 것이 떠올라서 다시 ARS로 전화해서 입력해보니 합.격. 66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들뜬 마음에 아버지께 전화드려서 그냥 USMLE 시험 ..
인턴제도 2013년부터 폐지 확정? 인턴제도 2013년부터 폐지 확정? 이거 애매~합니다. 기사보면 확정된 것처럼 써 있습니다. 레지던트를 몇년 할 것인 지도 처음에는 5년을 하다 4년으로 줄이 겠단건지, 아니면 4년으로 그냥 처음부터 진행하겠다는건지 애매합니다. 만약 5년 으로 시작한다면 인턴 마친 사람들이나 인턴 안한 공보의 출신은 몇년차로 들어가는 지도 애매합니다. 잘못하면 인턴도 하고 레지던트도 5년하는 경우 생깁니다. 졸업 후 진로도 가짓수가 좀 늘어납니다. 1. 그냥 인턴 2.그냥 공보의 3. 1년 놀고 레 지 지원 등등. 레지 뽑을 때에도 인턴 한 사람과 인턴 안 한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뽑을지 다르게 뽑을지(즉 인턴성적을 반영할지, 전공의 시험을 반영할지) 애매합니다. 같이 뽑으면 국시성적넣을텐데 그럼 나는 GG칩니다. 그 ..
산과 관련 윤리 케이스 응급실로 환자가 왔다. 20대 초반 여성.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다. 현재 임신 36주.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은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고아원으로 직행. 의사는 아이만이라도 살리는 게 맞겠지? 결혼을 했는데 5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임신은 되는데 계속 유산됨. 인공수정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결국 어찌어찌하여 대리모를 쓰기로 했다. 대리모를 3번 시도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모두 실패. (태아쪽 문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젊은 여성을 대리모로 씀. 37주에 태아에 이상이 생겨 급히 C-sec을 요함. 하지만 현재 산모의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 가만히 두면 태아가 죽고 수술하면 대리모가 죽는다. 당신의 선택은..
나중에 잊을까봐 미리 해놓는 CPX 기본 들어가기 전 Location/Radiation Character/Intensity Duration/Frequency Onset/갑자기/지속적 Factor(Aggravating, Relieving) Associative Symptoms Course Experience Medical History Drug History Family History Social History(술, 담배, 식이, 스트레스, 직업, 거주지, 여행력, mens) Trauma History, Op history 들어갈 때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XXX 씨를 담당한 학생의사 XXX입니다. 오래 기다리시지는 않으셨나요? 날씨가 ~ 오늘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정형외과 외래에서 생긴 일 #1. 몇 년 전에 친구 하나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팔이 부러져서 수술을 받았다는데 팔이 부러진 이유가 좀 황당했다. 야구하면서 투수를 했는데 공을 던지던 순간에 갑자기 팔이 부러진 것이다. (상완 골절) 듣고 좀 황당했는데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야구하다 팔 부러지는 걸 보면서 이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외래에서 더 황당한 케이스를 봤다. 군인 한 명이 팔이 부러졌다면서 왔다. 어쩌다 부러졌냐고 교수님이 물으니 팔씨름을 하다 팔이 부러졌다고 한다. 헐... 얼마나 심하게 팔씨름을 하면 팔이 부러지는 거지... 그런데 더 웃긴 건 그 날 환자 중에 팔씨름을 팔이 부러졌던 사람이 또 있었다는 것이다. 여러분, 팔씨름할 때 조심해서 하세요. 팔 부러지면 아프고 수술해야 ..
응급의학과 실습. #1. 신촌 응급실 진찰실에 있다 보면 쫓겨나는(?) 환자들이 꽤나 된다. 대부분은 3차병원 응급실에서 받을 만큼 위중하신 분들이 아닌 경우이다. 하지만 간혹 위중하신 데도 쫓겨나시는 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신장이식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데 갑자기 열이 나시는 분, 혹은 투석하고 있는데 복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오신 분... 당장 입원을 시켜서 혹시 더 큰 이상이 없나 관찰해야 하는 분들이다. 실습을 돌던 어느 날 '정말로'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서 이런 분들을 그냥 돌려 보냈다. 특히 이식 받고 있다가 열이 난 분들은 그 날 여러 명 오셨다. 응급의학과 선생님도 당장 응급실에 접수시켜야 되는데 자리가 너무 없어서 접수 못 시킨다고 안타까워하셨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안타깝고.. 하지만 ..
어떤 의사가 되고 싶으세요? (일드 '진'을 보고) 일본 드라마 '진'을 봤습니다. 하루만에 시즌 1을 다....ㄷㄷㄷ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진'은 수준급의 신경외과 의사가 100여년 전으로 돌아가서 의술을 행한다는 내용입니다. 매 화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진의 모습도 나오고 적절히 러브 스토리도 섞여있습니다. #1. 여기 나오는 진의 모습은 내가 꿈꾸는 의사의 모습과 매우 근접했습니다. 바로.. 현대 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현대 의학의 혜택을 준다. 아마도 예과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알렌과 에비슨 선생님의 영향이 크겠지요... 어쨌거나 요즘 내가 꿈꾸는 의사상과 비슷한 진을 보면서 앞으로 무슨 과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내과 실습을 돌면서 내과가 정말 싫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진정한 의사다'라는 자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