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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야기

성심원은 강제이전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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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교수가 쓴 <갈등도시>를 읽고 있다.

이 책에서 성심원이라는 고아원에 대해 소개하면서

1976년, 서울시는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도시 계획을 세웠고, 1983년에는 사회복지 육아 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부 정책이 확정되었습니다. 영등포 동쪽 지역이라고 해서 영동이라 불리던 오늘날의 강남을 개발하는 도시 계획에서, 성심원과 같은 기관은 계획 실시에 지장을 초래하는 존재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성심원은 1984년 오늘날의 용인시 수지구로 옮겨 오게 되었습니다. <갈등도시 459쪽>

라고 하였다. 내가 읽은 뉘앙스로는 성심원은 잠원동에 있고 싶었으나 정부가 강제로 서울시 밖으로 보내버렸다는 의미같았다. 과연 그럴까?


성심원 홈페이지에서는 성심원에 대한 연혁 및 이우철 신부에 대한 소개글이 있다.

이우철 신부는 1967년 10월 용인군 수지면 동천리에 임야와 전답을 매입하여 사업장 및 분원을 창설하여 장차 성심원 이전 후보지로 책정하고 원아 10명과 보모 2명을 이주시켰다. 그곳을 아동휴양지이며, 분산주택의 시범지로서 시험해보고자 한 것인데, 좀더 안전하고 나은 환경을 어린이들에게 조성해 주고자 했다.

(중략)

1976년 성심원 본원 부지가 A.P.T 단지로 책정됨에 따라 성심원은 이전 계획을 세워야 했다. 그리하여 수지분원으로 이전하고자 했으나 지방으로서의 이전이 허락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영,육아 시설 지방이전 국가 시책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1984년 2월 21일 오랜 숙원이었던 수지 성심원사 기공식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내 성심원은 1984년 2월 29일 수지로 완전히 이전함으로써 잠실에서의 37년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되었다.

이우철 신부는 정부가 잠원동에 아파트 단지로 정해지기 10년 전에 이미 용인으로 이전할 준비를 하였다. 저암ㄹ 서울시 혹은 정부가 성심원을 교외로 쫓아낸 것일까?

이 신부는 성심원을 현재 수녀원이 있는 용인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10년전 야산 3만6천평을 사들여 이상적인 고아원을 세우기 위한 마스터 플랜가지 세웠으나 사회사업기관의 시도간 이전금지 규정에 묶여 생애 처음으로 좌절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심원 건물이 낡고 주변에 중산층 아파트가 들어서자 우선 애들의 교육문제가 생겨요. 생활수준의 격차가 너무 큰 거지요. 그래서 용인으로 이사해 넓은 대지에서 과수재배 젖소사육법등을 가르치려고 했는데 법에 고아원을 타도에 이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서 포기했지요. 그후 현고아원부지가 아파트지역이어서 팔고 올해중 강동구 마천동으로 이사가게 됩니다."

- <동아일보> 1983년 1월 27일

이우철 신부 인터뷰 기사 -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3년 이우철 신부의 인터뷰 기사의 뉘앙스 역시 내가 느낀 <갈등 도시>에서의 뉘앙스와는 좀 다르다.


저자가 책을 쓰면서 나보다는 더 알아보고 썼을테니 내가 찾아본 것과는 다른 것이 사실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찾을 수 있는 범위에서는 책 내용의 사실확인에 조금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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