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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1년] 본4 실습

산과 관련 윤리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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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1> 응급실로 환자가 왔다. 20대 초반 여성.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다. 현재 임신 36주.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은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고아원으로 직행. 의사는 아이만이라도 살리는 게 맞겠지?

<케이스2> 결혼을 했는데 5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임신은 되는데 계속 유산됨. 인공수정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결국 어찌어찌하여 대리모를 쓰기로 했다. 대리모를 3번 시도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모두 실패. (태아쪽 문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젊은 여성을 대리모로 씀. 37주에 태아에 이상이 생겨 급히 C-sec을 요함. 하지만 현재 산모의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 가만히 두면 태아가 죽고 수술하면 대리모가 죽는다. 당신의 선택은? (산과를 모르니 적당한 상황을 가정할 수가 없네ㅠㅠ)

 

어제 연극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무엇이 옳을까?

<케이스1>

이건 답이 아이만 살리는 것 같다. 처음 케이스를 떠올렸을 때는 고아로 태어나 살아갈 아이의 삶이 너무 불쌍해서 고민했는데 나의 오만한(?) 고민인 듯하다. 일단 태어날 생명을 살리지 않는 것은 의사의 도리가 아니겠지?

<케이스2>

이건 의료 윤리라기 보다는 그냥 윤리의 문제이다. 어제 연극에서도 대리모가 의뢰인에게 본인과 아이 중 하나만 고르라면 누구를 고를 것이냐는 질문을 했다. 의뢰인은 답변을 회피했다. 엄청나게 고민될 것 같다. 대리모는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 하지만 아이는 내 자식이 될 사람. 어떤 것을 택하든지 나는 한 사람을 (간접적으로) 죽인 꼴이 된다. 나랑 관계있는 사람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무고한 사람을 죽일 것인가? 막상 유사한 상황이 닥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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