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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선보조 자율주행 기능(Lane Keeping Aid)을 처음 이용했다. 차선을 따라 차가 앞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는 것이다.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 사용했는데, 신호등은 별로 없었지만 곡선구간이 많았다. 일단 기능을 쓰는 내내 불안했다. 불안했던 점을 말해보면
1.
차량이 내가 생각하는 차량의 위치와는 약간 다르게 주행했다. 나는 평소에 약간 차선 왼쪽에 붙어서 운전하는 습관이 있는데 얘는 아마 차선 딱 한 가운데로 가는 듯했다. 내가 생각한 최적의 위치가 아닌 곳에서 차가 달리고 있으니 너무 불안하더라.
2.
곡선구간에서 '내가 여기서는 핸들을 꺾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차량이 핸들을 안 돌리면 너무나 불안하더라. 결국 차량이 핸들을 돌리기 전에 내가 핸들을 돌려버렸다.
3.
앞차가 저멀리 정차해있을 때 차량이 속도를 줄이는 시점이 나와 맞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이 차보다는 미리 속도를 줄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 센서가 특정 거리까지만 측정되기에 그 거리 내에 차량이 없으면 그냥 달리게 되어서 그런 듯하다. 차량이 저멀리 정차해있는데 내 차가 그 차를 향해시속 80km로 달리고 있는 기분을 상상해보라.
4.
언덕길 너머에 차량이 정차해있을 때도 불안했다. 차량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고 딱 정상을 넘는 위치에 앞 차가 있었는데 얘가 과연 저 차를 인식했을지 안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센서는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거기에는 하늘밖에 없고 나는 저 뒤에서 눈으로 앞 차가 정차해있는 것을 본 것이니.
게다가 차는 신나게 달리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고 속도를 줄였다. 과연 차는 앞차를 인식했을까?
오늘 우버 자율주행차량이 보행자 사망사고를 냈다는 기사를 보니 이게 생각났다. 우버자율주행보다 훨씬 수준 낮은 기능이어서 운전자가 불안한건지 아니면 자율주행 자체가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혹은 그저 차량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싫어하는 내 성격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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