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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코로나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일까?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아마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안한 것일 것이다.
입국제한을 안 했기 때문에 이렇게 7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어떤 상태였다면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고 평가할까?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하고 확진자 47명인 대만처럼 되면 성공했다고 평가할까?
그렇다면 입국제한을 안했는데도 확진자 53명인 태국은 어떤가? (그 사람들이) 초기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입국제한을 안했는데 확진자가 53명인 태국은 초기 대응을 잘한 것일까 못한 것일까?
입국제한을 하는 목적이 지역사회감염 확산을 늦추는 것이라면,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하고 지금 확진자가 1000명(=미국)을 넘어갔다면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고 할까?
코로나에 대해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의료사고라며 비난받는 의사가 떠오른다.
어떤 경우인지 예를 들어보자.
응급 환자가 왔다.
의사가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두 가지다.
하나는 수술, 하나는 약만 쓰면서 관찰.
수술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50%, 관찰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50%다.
즉, 의사가 수술을 선택하든 관찰을 선택하든 의사의 선택이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사망하면 그것은 과연 의사의 책임일까?
난 위의 사례처럼 코로나 확산에 입국제한 조치가 미칠 영향이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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