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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7년~] 진료실에서

정부의 코로나 Exit 플랜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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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유형, 무형의 피해가 점점 쌓이고 있다.

요새 주말이면 한강이나 공원에 사람 많다고 난리지만

정작 상점가에 가면 돌아다니는 사람이 평소의 절반도 안된다.

사람들이 돈을 안 쓰니 기업이나 가게의 매출이 줄고 그 영향으로 무급휴직을 하거나 해고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나 역시 코로나로 인해 백수가 될 예정이다.)


학생들 역시 피해자들 중 하나이다.

3월 초에 개학을 했어야 하지만 유치원, 초, 중, 고, 대학교 중 등교하는 곳은 없다.

정부는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안 구축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개학은 개판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교육은 안되고 학사일정만 채우는 개학이 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받게 된다.


문제는 이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내 근거없는 예상으로 코로나는 2020년 한 해를 통째로 강타할 것 같다.

요새 확진자 수가 하루 100명 내외로 나오는데 2020년 내내 이 숫자를 유지하는 것이 정부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 같다.

즉 4월이 되어도, 5월이 되어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코로나가 종식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할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줄이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가 지역사회감염이 다시 발생하면 정부가 부메랑을 맞기 때문에 정부는 이것을 쉽게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언젠가 이 선택을 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인 피해가 누적될수록 회복 기간은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걱정되지만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적 피해가 쌓이면

국가가 무너지고 의료 체계가 무너지면서 더 큰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국가가 돈이 없으면 누가 의료인에게 월급을 줄 것이고 의료 장비, 의료 소모품을 어떻게 사올 것인가?


정부 관계자들도 이 문제로 머리가 아플 것이다.

곧 종식될 것 같지는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까지 지속할 수 없을 것도 아는데

언제 이것을 그만둬야할지 모르겠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래서 2주씩 계속 연기하는 것이다.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보면 언젠가는 답이 나오겠지... 라는 심정으로.

하지만 미루고 미루어도 답은 안 나올 것이다.

'이 기준을 넘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는 기준을 정해놓아야 한다.


국민들에게 비난받는 것은 두렵지만

어차피 뭘해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누가 과연 용기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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