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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2022년 파리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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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를 위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일단 밥부터.
아이가 계속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짜장면은
몇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인데
왜 갑자기 파리에서...
그만큼 프랑스 음식들이 입에 안 맞다는 얘기겠지.

그래서 짜장면 파는 데를 찾아봤다.
20년 전(....)에 유럽에 왔을 때는
한식당 위치는 여행책에서만 찾을 수 있고
메뉴도 전화해보거나 가보지 않으면 몰랐는데
이제는 구글 지도에
먹고 싶은 메뉴를 검색하면
그 메뉴를 파는 음식점이 나온다.
심지어 한글로 '짜장면'이라고 치면
파리에서 짜장면 파는 음식점이 나온다.
(물론 모든 음식점이 다 나오는 건 아니다.)
세상 참 좋아졌네...

그래서 찾은 곳은
Manna Restaurant
01 45 78 80 09
https://maps.app.goo.gl/e6gCaVUmFofZFKGs6

만나식당 · 44 Rue de Lourmel, 75015 Paris, 프랑스

★★★★☆ ·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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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식당에 갔는데
12시부터 영업이라고 했다.
당시 시간은 11시 40분.
식당에서 멀뚱멀뚱 기다리기 싫어서
주변 공원에 놀이터를 찾으러 갔다.

그래서 걸어가 본 공원.
Pablo Casals Square
https://maps.app.goo.gl/Qg4D2s5m8gdG48CN7

Pablo Casals Square · 41 Rue Emeriau, 75015 Paris, 프랑스

★★★★☆ · 시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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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기는 공원마다 놀이터가 꼭 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꽁꽁 숨겨져 있는 게 아니라서
너무 좋았다.
우리 나라 내가 사는 동네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놀이터를 갈 때마다 아파트 단지를 (몰래) 들어가야 해서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주변부는 이렇게 아파트인지 주상복합 같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관광객보다는 실제 거주민들이 조금 더 많이 보이는 동네.
놀이터 바로 옆에도 학교가 있었다.
어쨌든 많은 부모들이 이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신나게 놀다가 밥 시간이 되어서
식당으로 갔다.
메뉴를 봤다.
일단 가격만 봐도 속이 쓰리다.
짜장면 1개에 17유로(23000원).
호텔 중식당도 아니고 동네 식당인데...ㅠㅠ
웃긴 건 치킨이 18유로다.
치킨값은 우리나라랑 비슷한데
짜장면 값만 어마어마하게 현지화된...



일단 아이가 원했던 짜장면을 하나 시키고


다른 메뉴로는 잡채를 시켰다.
그나마 시켰을 때 속이 덜 쓰린.... 메뉴.

둘 다 면이 참 많이 아쉬웠다.
잡채는 만들어놓고 며칠 그냥 뒀다 데워 먹은 느낌이었고
짜장면도 면이 좀... 그랬다.
그런데 아이는 맛있다고 쓱쓱 먹었다.
그나마 짜장면은 소스 및 고기는 면에 비해 많이 훌륭했다.

여기서 신기했던 게
식당 내부가 손님으로 가득 찼는데
손님 중 한국인은 나랑 아이 둘 뿐이었다는 것이다.
영어를 쓰는 손님들,
중국어를 쓰는 손님들,
프랑스어를 쓰는 손님들은 있는데
한국어를 쓰는 손님이 거의 없다니.
한식당은 한국인만 가는 음식점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장창 깨졌다.
우리나라 위상도 예전에 비해
참 많이 올라왔다.
현지에서 외국인들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한 교포분들의 노고도 큰 영향이 있었겠지.
뭔가 내 일도 아닌데 으쓱으쓱해졌다.

그나저나 식비는 31유로.

밥 먹고 나서는 다른 공원을 찾아갔다.
애초에 목적지는 파리 서쪽에 있는 큰 숲
Bois de Boulogne 였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이건 영 아니었다.
안 그래도 많이 걸어서 힘들었는데
거기 가면 엄청나게 걸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가다 놀이터가 보이는 곳에서 내렸다.
위치는
Jardin du Ranelagh
01 40 72 16 16
https://maps.app.goo.gl/cHorAK7Pq4GPXCrG6

Jardin du Ranelagh · 1 Av. Prudhon, 75016 Paris, 프랑스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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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서 놀이터로 걸어가는데
주변 집들이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간판에도 각국의 대사관들이 즐비했다.
이 동네는... 뭘까?


우리의 목적지는 놀이터니
놀이터로 갔다.
여기는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와
초등학생 이후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나누어져 있었다.
조금만 넓은 놀이터들은 다 이렇게 되어 있는 듯하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우리나라는 공공(=나라)이 해줘야 하는 것을
공공이 하지 않고 민간이 대신 한 것들이 많다는 내용을 읽었다.
놀이터 역시 비슷한 것 같다.
이렇게 공공이 동네 구석구석에
여러 연령대를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민간에 미뤄버리니
갇힌 공간(=아파트) 내에만 놀이터들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날이 엄청 좋았다.
약간 더울 정도였다.
최고기온 30도.
사진에서도 쨍! 한게 느껴진다.
그런데 오늘은 나나 아이 모두 긴팔을 입고 온 날.
놀다가 둘 다 땀을 뻘뻘 흘렸다.
그래서 놀이터는 빠이빠이하고
호텔로 쉬러 가기로 했다.

공원에는 녹지가 참 많았고
운동하는 사람, 밥 먹는 사람, 앉아서 수다떠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던 중
정류장 근처 카페가 갑자기 땡겼다.
뭔가 프랑스 사람처럼 앉아서 커피 마시며 쉬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 데나 가서 앉았다.

Yamazaki Pâtisserie & Café
01 40 50 19 19
https://maps.app.goo.gl/uJxFfpUtXU5xvvSW9

Yamazaki Pâtisserie & Café · 6 Chau. de la Muette, 75016 Paris, 프랑스

★★★★☆ · 패스트리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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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고 보니 일본식 디저트 가게였다.
즉, 익숙한 디저트라는 것.
여기서 커피 한 잔, 주스 한 잔, 그리고 케익 하나 시켜서 먹었다.

사진에 케익은 없는데
딱 우리나라에서 먹는 딸기 케익을 생각하면 된다.
나폴레옹 같은 데서 파는.
아이가 프랑스 와서 디저트를 정말 많이 먹었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면서 순식간에 해치운 듯.
역시 익숙한 음식이 최고시다.

이후 1시간 정도 멍 때리며 사람 구경하다가
버스타고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 휴식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Ziti
01 45 63 48 48
https://maps.app.goo.gl/t2f6rEhhyzgK4mhN9

Ziti · 60 Rue Pierre Charron, 75008 Paris, 프랑스

★★★★☆ · 이탈리아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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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cinque formaggi, creme brulee 이렇게 시켰다.
아이랑 둘이 먹을 거기에..
피자는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
먹으면서 계속 엄지 척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콰트로(=4) 포르마지를 주로 파는데
프랑스에서는 쌩크(=5) 포르마지를 주로 파나보다.
뭔 차이지..

어제 기억이 좋아서 시켜본 크렘 브륄레는
확실히 스타일이 달랐다.
어제보다 조금 더 녹은 아이스크림 같았달까...

여기서는 물 안 시키려고 머리 쓰다가
결국 물 시키게 되어서 음식 값이 많이 나왔다.
44유로.
둘이 먹고 6만원이라니 하아......
식비 때문에 허리 휘겠다.

이렇게 4일차도 종료.
내일은 이제 1주일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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