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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5일차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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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9일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일차 @도쿄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2일차 @도쿄-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3일차 @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1)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2)


- 이번 포스팅은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 듯합니다. 저와 같은 실수를 다른 분들도 하면 안되니 독일 가실 분들은 꼭 명심해주시길!!


아침엔 이렇게 칙칙한 날씨였습니다. 시간은 저기 보이듯이 9시 40분 경. 오늘은 님펜부르크 성을 들렸다가 Alte Pinakothek을 가기로 했습니다. 님펜부르크 성에 가려면 Munchen hbf 앞 정류장에서 트램을 타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J는 이날따라 티켓을 끊는 것에 큰 회의감을 느꼈지요. 독일에서 3일을 있었고 거의 계속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단.한.번.도. 티켓 검사를 한 적이 없었고 티켓을 사는 사람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도 무임승차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용감히(?) 트램을 탔고 문이 딱 닫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 앞에서 어떤 사람들이 신분증을 꺼내더니 뭐라뭐라 합니다. 그러더니 승객들이 모두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는 것입니다. 무엇이냐면... 바로 정기권이었습니다. 우리는 순간 '아, x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필 처음으로 무임승차한 바로 첫 정류장에서 걸리다니...ㅠㅠ 독일어를 못 알아듣는 척을 했으나 이건 눈치로도 알 수 있는 것이라... 어제 티켓을 보여주면서 관광객이라 몰랐다고 구차한 변명까지 늘어놓았지만 택도 없었습니다.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 50유로씩을 벌금으로 내라고 합니다ㅠ 10유로도 안 되는 돈 아끼려다가 50유로라니..ㅠㅠㅠㅠ 50유로면 거의 하루 식비+교통비에 해당하는 돈이었기에 더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면서 벌금을 냈다는 확인서를 끊어주면서 목적지까지는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여러분, 독일에서 무임승차 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세요ㅠㅠ (그런데 그 이후 보름을 더 여행했는데 시내 교통에서 티켓 검사는 단.한.번.도 당하지 않았습니다.....-_-)

- 50유로나 벌금으로 낸 우리의 착잡한 마음을 대변하듯 날씨도 꾸리꾸리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님펜부르크 성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저 연못(?)같은 것을 지나 천을 지나서 쭉 가야지 트램 정류장이 나옵니다. 날만 좋으면 훨씬 예쁠 것 같은 느낌이에요^^

- 님펜부르크 성은 뮌헨에 왔고 '여유가 있다면' 꼭 보는 걸 추천합니다. 내부에는..

이렇게 개구장이 표정을 하고 있는 아이도 있고

화려한 리셉션 룸(?)도 있으며

미인(-_-)들의 방도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미인이라는 칭호가 납득이 되기는 했지만...;

이런 천장화도 볼 수 있어요ㅋ


어제 다하우 수용소에서도 그랬듯이 이곳에서도 현장학습 나온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그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독일 아이들도 청바지를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ㅋㅋ 하나같이 청바지를 입더군요.

뒤쪽의 정원입니다. 저기까지 가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데 굳이 그러고 싶은 날씨도, 기분도 아니었습니다ㅜ

독일의 호수 같은 곳에는 새가 참 많았습니다.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으나... 새 사진 몇 장 투척합니다ㅎ




- 님펜부르크 성을 떠나 Alte Pinakothek으로 갔습니다. 워낙 그저께 Neue Pinakothek에서 받은 느낌도 좋았고 또 Neue보다는 Alte가 훨씬 좋다는 평이 대부분이었기에 큰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Alte Pinakothek은 입구부터 뭔가 Alte의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19세기 초에 지었으니 Alt하기는 하네요..ㅎ

입구를 들어서면 좌우로 이런 엄청난 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큰 문이 있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Alte Pinakothek은 각각 방을 이렇게 긴 통로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 좌우로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작품에 빠져서 쭉 걷다 보면 한바퀴를 돌게 되는?ㅎ

작품들을 찍을 수는 있지만 많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사진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뭔가 사진의 느낌과 작품의 느낌이 너무 달랐어요..ㅠ 그래도 하나는 찍어왔습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루벤스의 "Last Judgment"! 바로 이 작품입니다.

처음 Alte Pinakothek을 지을 때 이 자리에 건 이후 단 한 번도 이동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방은 다른 방보다 천장이 더 높은데 그 이유도 이 작품을 걸어두기 위해서...^^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같은 방 내에서는 이 작품을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고 옆의 쪽방(?) 같은 데에 들어가서야 겨우 찍을 수 있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 많았습니다. 뮌헨에 가면 Must have place로 Alte Pinakothek을 추천합니다~ 오전에 있던 사건으로 너무나도 쳐져 있던 마음에 따뜻한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던 그림들^^


-  뮌헨하면 역시 맥주!!!아니겠습니까? 출발하기 전에 알아봤더니 다른 유명한 호프집보다는 Augustiner라는 호프집이 더 독.일.스.럽.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마침 움밧에서도 가까운 곳이라서 저녁을 먹고 밤에 이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위치는 대충 Munchen hbf sud에서 시내 반대쪽으로 가는 것인데 18번인나 19번 트램을 타고 Holzapfelstrasse에서 내리면 됩니다. 자세한 건 구글 검색 고고!!

이곳에서는 안타깝게도 사진을 한 장도 못 남겼습니다ㅠ 그래도 대충 묘사를 하면.. 일단 술집에 들어가면 좌우로 엄청나게 거대한 공간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시끌벅적한데 적당히 들어가서 빈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독일 술집의 특징이 우리나라처럼 각 테이블로 나뉘어있는게 아니라 그냥 큰 테이블과 긴 의자가 쭉 있으면 빈자리에 알아서 앉는다는 것입니다. 즉 합석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는 것. 저희도 어떤 독일 일행 옆에 껴서 앉았습니다. 처음 앉을 때에는 우리 둘도 겨우 앉았는데 나중에는 종업원이 4명을 더 앉히더군요. 그리고 조금 있으면 메뉴판이 오고 술과 안주를 시킵니다. 술은 취향대로 마시면 되는데 저는 여기서 처음으로 1Maß(1.5L)를 먹어봤습니다. 엄청 많더군요. (참고로 전 술 잘 못하는..;)

분위기는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어디 회사에서 회식을 왔는지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떠들자 반대쪽에서도 그에 대한 화답으로 소리가 커지더니 둘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 얘기하면서 떠들었습니다. 말은 단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뭔가 독일스러운 느낌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저랑 J는 둘 다 수줍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제대로 못 걸어 봤지만 낯선 사람이랑 말 잘하는 사람들은 친구들 엄청 많이 만들고 올 수 있을 듯합니다~!! 독일에서 꼭 다시 가고 싶은 장소 중 하나~

- 맥주를 1.5리터나 먹었더니 이 날 저녁은 거의 '나는 77ㅘㄹ라다'를 찍을 뻔했더랬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다음날 갈 목적지를 정했죠. (이번 여행은 뮌헨 in 프랑크푸르트 out만 정해져 있고 다른 건 모두 그 때 그 때 정하는 컨셉!) 내일 갈 곳은 독일에 가는 한국 사람은 거의 모두가 간다는 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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