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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6일차 @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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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0일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일차 @도쿄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2일차 @도쿄-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3일차 @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1)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2)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5일차 @뮌헨

- 오늘은 어제 결정한 대로 퓌센에 가는 날입니다.  그 다음에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4성급(!) 호텔이 있는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에 가서 자는 일정이죠.

- 아침엔 조금 느긋하게 출발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모토는 '여유'니깐요^^; 9시가 넘어서 munchen hbf를 떠났는데 가는 길에 보니 요 며칠 새 눈이 참 많이 와 있더군요. 

지난 달에도 독일에 눈이 어마어마하게 왔다길래 걱정했는데 우리도 눈과 함께하는 여행이 될 듯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지금은 눈이 안 오고 우리는 기차 안에 있으니...ㅎㅎ

두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 퓌센 역에 도착합니다. 역에 있는 코인라커 하나에 무려 두 명의 커다란 캐리어를 다(!) 보관한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우리의 목적지, 백조의 성(Schloss Neuschwanstein)을 향해 버스를 탔습니다.

많은 분들이 퓌센에서 엄청난 인파와 줄을 경험하셨을 텐데, 이제부터 제가 비수기의 퓌센은 어떠한지 묘사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인파와 줄 따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을 정도.... 그래도 버스도 한 번에 타고 잘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 시간이 12시 정도 되어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성 근처에 가면 음식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퓌센에서는 음식점을 찾지 않고 바로 호헨슈방가우(Hohenschwangau)로 왔는데... 도착해보니 있는 음식점은 모조리 다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매표소 옆에 딸려 있는 비싼(ㅠ.ㅜ) 매점에서 영양바 같은 것을 사서 대충 때웠습니다ㅠㅠ 또 보통 성에 오르는 방법에는 1.도보 2.버스 3.마차 가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1.도보 2.마차 밖에 없었습니다. 가난한 여행자에게 편도에 몇 유로씩 하는 마차는 사치이기에 그냥 걸어서 올라갔습니다-ㅁ-;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걸어 오르시더군요. 날이 추웠기에 망정이지 더웠으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성 자체는... 명성 그대로였습니다. 사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래도 독일에 갔으니 한 번은 눈에 찍어 둬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ㅎㅎ;;

퓌센에 내려와서 가르미슈로 가는 버스를 확인해보니 두세시간이 더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해결하고 퓌센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남부의 소도시들은 다 그러하듯 퓌센에도 예쁜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비수기다 보니 관광객보다 주민들이 더 많았던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Haus des Kindes(아이들의 집)

이렇게 예쁜 건물들이 참 많았답니다. 주민들은 엄청나게 내린 눈을 치우느라 고생했지만 저는 눈과 아름답게 조화되어서 더 멋있었습니다^^; 시간이 되는 분은 퓌센 구경도 꼭 해보세요~


- 이젠 가르미슈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만 2시간을 타야 합니다. 그래도 기차를 타고 가려면 다시 뮌헨까지 갔다가 가야 하니 이게 더 가까운 노선^^ 독일 남부의 시골(?)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버스 내부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앞 좌석과 뒷 좌석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캐리어를 두었는데 이게 계속 굴러다녀서 되게 고생했다는..ㅠㅠ 저 앞쪽에 다음 정류장을 알려 주어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왔는지 알 수 있었으니깐요. 물론 저희는 종점에 내리기 때문에 전혀 지켜볼 필요는 없었습니다.-ㅁ-
시간대가 또 하교 시간과 맞았는지 버스에는 학생들로 바글바글 했습니다. 퓌센에서 한 시간 정도는 아이들이 중간중간에 계속 내리더군요. 그리고 승객이 많지 않으니 중간에는 버스를 갈아타서 여러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온 손님들을 한 버스에 몰아넣는 신공(?)도 쓰던 독일 버스회사였습니다.ㅎㅎ
가다가 제일 신기했던 것은 버스가 정류장이 아닌 어떤 분의 집 앞에 멈추더니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방 시내 버스는 보통 세워줘도 마을 입구에 세워주는데 여기는 집이 주로 길가에 있다보니 현관 바로 앞에 세워주더군요. 매우 편해보였습니다.ㅋ

이건 가다가 괜히 길을 돌아가길래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보니 비스교회(Wieskirche)라 하여 유적 같은 곳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ㅁ- 

 - 가르미슈에서의 숙소는 Quality Hotel Koenigshof이라는 4성급(!) 호텔입니다. 겨울에 미리 예약을 하면 트윈 룸이 10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약 방법은 구글링하시면 어떤 분이 친절하게 적어 놓으셨으니 참고..ㅎㅎ

이제 저녁을 해결할 때입니다. 아침도 대충, 점심도 대충 먹었기에 저녁이라도 든든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ripadvisor 어플로 검색을 해보고 Colosseo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목표로 길을 나섰습니다. 밖의 날씨는 역시나 우려대로 엄청난 폭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폭설에는 완전 군장이 필수!! 이 정도 폭설과 바람이면 우산은 무의미하니 그냥 점퍼에 모자 쓰고 나가는 게 최선입니다.ㅎ

드디어 Colosseo에 도착. 갑자기 포스팅에 밥 먹는 얘기까지 나온 것은 바로 이 식당에서 너무나도 맛있게 잘 먹었기 때문입니다. 읽으시는 분들에게 추천 백만개!!ㅋㅋㅋ

우선 이 음식점의 장점이라면 엄청난 양(!!)에 있습니다. 저 위에 아이폰 보이시나요? 접시를 넘어서는 이 정도 크기의 깔쪼네는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파스타도 양이 어마어마했다는.. 전 한 접시 먹고 너무 배불러서 거동이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서빙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하고 잘생긴 분들이라는 것! 저도 남자지만 이 분들의 매력 앞에서는 평소 잘 안 열던 지갑도 마구 열리면서 팁을 꽤나 두둑히 줬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서빙한 분이 고맙다는 말을 계속 하시던... 저희도 많이 고마웠기에...ㅎㅎㅎ

- 이렇게 여유롭게 이동만 하던-_- 날이 끝났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알프스에서 스키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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