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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7일차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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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1일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일차 @도쿄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2일차 @도쿄-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3일차 @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1)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4일차 @뮌헨 (2)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5일차 @뮌헨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6일차 @퓌센


- 오늘은 아기대하고기대하던 알프스에서 스키타는 날!!!입니다. 이 날 하루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그 많은 짐들을 싸가지고 왔더랬지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밖에는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맑은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눈은 많이 쌓여 있네요..ㅎ

이 호텔에서 먹은 조식뷔페는 제 여행 역사상 최고였습니다. 워낙 가난한 여행을 하다보니 비즈니스 호텔 급에서 묵은 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1박 10만원에 먹을 수 있는 최상의 뷔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메뉴가 다양한 건 기본이고 모두 맛있었으며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오렌지를 직접 짜서 쥬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저... 촌놈인가요?;ㄷㄷ) 이 호텔에서 자기 위해 가르미슈까지 오는 것도 추천합니다-ㅁ-;;


어쨌던 아침을 먹은 후 (체크아웃 시간보다 늦게 내려올 것이기 때문에) 짐을 호텔에 있는 짐 보관소에 맡기고 스키장을 향해 고고씽!!


스키장으로 가는 길은 인터넷 상에 잘 나와있지 않은 관계로 (저도 찍은 사진은 없어서 글로만 설명하겠습니다ㅠㅠ) 기억나는대로 자세히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스키장으로 가는 열차는 기차역 바로 옆에서 출발합니다. 기차역에 들어가서 기차타는 플랫폼으로 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내려가서 쭉 가다보면 뻥 뚫린 출구가 나오는데 그 왼쪽편에 열차타는 곳이 있습니다. 
열차는 1시간에 1대 정도 있으며 스키장 리프트권과 함께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매표소 같은 데에서 매표를 하면 카드같은 것을 줍니다. 그러면 그걸 이용해서 열차도 타고 리프트도 타면 됩니다. 그 카드는 반납하라고 하지 않아서 아직도 갖고 있네요..^^;
 

이건 리프트권 가격입니다.(2011년 1월 기준) Zugspitze와 Garmisch-Classic로 나뉘는데 Zugspitze는 조금 더 높은 곳이고 Garmisch-Classic은 낮은 쪽에 있는 스키장입니다. Zugspitze 티켓을 사면 Garmisch-Classic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처럼 스키를 아주 잘타는 편이 아니고 또 며칠씩 즐길 것이 아니라면 그냥 Garmisch-Classic만 이용해도 충분히 재밌게 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슬로프 구성이라든가 가격 등등등)은 http://www.zugspitze.de/en/ 여기를 찹조해주세요(여름이면 위에 Winter 눌러주세요^^)

시간에 맞춰서 열차를 타면 Hausberg --> Kreuzeck/Alpspitze 가 나옵니다. Garmisch-Classic을 이요하실 분은 여기서 내리시면 되고 Zugspitze는 더 타고 가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neo0044?Redirect=Log&logNo=150031928353 를 참조해주세요. 저도 이 분 블로그 보고 간 것이에요..ㅎㅎ)

Kreuzeck/Alpspitze에서는 스키렌탈이 가능합니다. 신분증을 맡기고 스키와 각종 장비들을 빌릴 수 있습니다. 좋은 스키를 빌리면 더 가격이 비싸지지만 대충 스키 플레이트, 폴대, 신발까지 해서 40~60유로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 스키도 빌리고 드디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갑니다. Krezeck에서 탄 것은 곤돌라였던 것으로 기억.. 딱 내려서 밖으로 나가니깐 날씨가 이러합니다.

눈보라가 엄청 심하게 치는.... 서울에서도 요샌 눈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제대로 오는 눈은 처음이었습니다-ㅁ-; 그래도 일단은 용감하게 스키 탈 준비를 하고 내려갔습니다. 문제는... 처음 오는 곳인에다가 여기는 우리나라 스키장처럼 길 안내가 잘 안되어 있어서 길을 엄청 헤맸다는 것입니다. 쉬운 슬로프로 가려고 했는데 거의 최상급 슬로프로 가서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기고... 슬로프를 타려고 한참 내려갔는데 갑자기 눈앞에 오르막길이 나타나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사진을 몇 장 남겼으니..


시간이 지나니 눈보라가 더 심해졌습니다. 바로 코앞이 안 보일 지경이었죠. 어느정도였냐면...



딱 이 정도입니다. 길은 하나도 안 보이고 그냥 앞사람의 희미한 그림자만 보고 쫓아가는 느낌? 시야가 이렇게 안 좋았지만 스키를 그만 타는 사람도 안 보였고 신기하게도 사고도 안 나더군요.. 저도 죽을 고비 몇 번 넘기기는 했으나 넘어지지도 않고 무사히 살아서 내려왔습니다.

시야가 더 안 좋아지고 저도 계속 타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Hausberg로 가는 제일 긴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용감하게 내려가는데 정말 컨트롤도 잘 안 되고 어렵더군요. 속도 조절 하나도 안 되고 거의 묘기처럼 내려왔습니다. (몇 년만에 탄 스키인지..ㅠㅠ) 그런데... 한 무리의, 잘해야 중학생이 될까말까한 아이들이 줄지어 내려가는데... 전 속도 조절도 못하는 슬로프에서 저보다 훨씬 빨리 내려가다가 중간에 줄 맞춰서 착착착 서더군요. 얼마나 부럽던지..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ㅠ

Hausberg로 내려오니 날씨는 '매우' 맑음이었습니다.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그래서 산 위를 보니...

저 뿌연 안개가 보이시나요? 제가 저런 곳에서 스키를 타다가 왔습니다..... 아래와 위쪽의 시야가 확연히 차이나는...


- 가르미슈에 스키타러 가시려는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
우선 스키 실력이 최소한 중급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엄청 쉬운 슬로프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슬로프보다는 어려운 슬로프가 훨씬 많고 일단 렌트를 해야 한다면 렌트 장소에서 탈 수 있는 슬로프 중 쉬운 게 없습니다.
둘째, 먹을 걸 충분히 가져가세요. 물론 중간에 음식점도 있고 가게도 간혹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비싸고 사람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초콜릿 같은 거 들고 다니는 거 잊지 마시고..

스키타고 내려와서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알프스에서의 skiing은 너무나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도시로 이동하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다음에 시간 되면 여기 와서 1주일 내내 스키만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제가 묵었던 호텔+스키장의 조합은 최고!!


- 다음 도시는 뉘른베르크로 정했습니다. 기차역에 왔을 때의 시간, 그리고 도시까지의 이동거리를 고려했을 때 최상의 선택^^ 뉘른베르크로 가는 길은 매우 오래걸렸습니다. 바이에른티켓을 이용하기에 RB나 RE밖에 못 탔고.. 뮌헨에서 또 갈아탔습니다. 기차만 약 4시간 반을 탄... 하루종일 스키를 탄 데에다가 제대로 먹은 끼니가 아침밖에 없었던, 매우 험난한 일정이었죠. 뉘른베르크에 도착하니 8시 반. 밖은 새까맣고 우리가 잘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스호스텔이 있기는 했지만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는 길이 매우 험난했기에 현재 체력 상태로는 무리라고 판단, 역 근처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대의 호텔을 찾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ㅠㅠ 마구하는 자유여행의 단점이었죠.


내일은 본격적인 뉘른베르크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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