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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7년~] 진료실에서

의사에 따라 혈압 조절 정도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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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소를 옮겼다.

이전 지소는 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민들이 대부분 다른 지역에 있는 의원을 다녔다.

이번 지소는 읍에서 가까워서 주민들이 대부분 이 지역에 있는 의원을 다닌다.

 

지역마다 잘되는 의원이 따로 있는건지

'고혈압 약 어디서 타드세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한 의원을 얘기한다.

이전 지소 지역 주민들이 A의원을 주로 다녔다면

이번 지소 지역 주민들은 B의원을 주로 다닌다.

 

지소를 옮긴지 두 달이 되어 가면서 내 담당지역 마을들 순회진료가 끝났다.

순회진료를 돌고 나서 한가지 특이한 점을 찾았다.

이전 지소 지역 주민들 중에서는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수축기 혈압 160이상)가 꽤나 많았다.

수축기 혈압이 150 초반인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 지소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수축기 혈압이 110~120 정도로 측정되었다.

물론 간혹가다 160 대나 180 대로 나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수가 현저히 적었다.

 

그래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다니는 B의원 의사가 혈압 목표치를 좀 더 낮게 잡고 진료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직접 A의원과 B의원에 방문해서 의사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원장님,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 목표를 어떻게 잡으시나요?"

A의원 의사가 B의원 의사보다 목표를 더 높게 잡았다면 얘기가 싱겁게 끝나겠지만

비슷하거나 더 낮게 잡는다면 그때부터 더 재밌는 얘기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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