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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여행

[서초역 맛집] 설눈, 평양에서 온 조리사가 만든 고려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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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다.

평양에 위치한 고려호텔 출신 조리사가 서초역 인근에 냉면집을 열었다길래

시간을 내서 방문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일단 특이한 점은 메뉴에 있는 냉면 이름이 평양냉면이 아니라

고려냉면

이라는 점이다.

 

나는 고려냉면과 만두를 주문했다.

 

설눈의 고려냉면

한 입 먹자마자 왜 이름이 '평양냉면'이 아니라 '고려냉면'인지 알았다.

내가 생각하던 평양냉면과는 완전 다른 맛이었다.

평양냉면의 특징이라 하면 '슴슴함'이다.

처음 먹는 사람은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묻지만

평양냉면 매니아들은 그 '슴슴함'을 즐긴다.

고려냉면은 그 '슴슴함'이 없다.

국물은 짜고 자극적이다.

난 평양냉면을 먹을 때 항상 국물까지 다 먹는다.

하지만 고려냉면은 그러지 못했다.

너무 자극적이라 국물을 마실 엄두조차 못했다.

 

음식평론가 이용재 씨는 본인의 블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분단 육십 여년 동안 벌어진 남북간의 격차를, 감정은 극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혀는 못한다. 일상에 안착하기에는 여백이 너무 많은 냉면이다. 이 한 그릇이 다양성의 일부로 제 역할을 한다면 좋겠지만 그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썩 반갑지 않다. 

출처: http://bluexmas.com/22271

남북의 식문화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 바로 이 고려냉면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고려냉면을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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