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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야기

나의 영어 교육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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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슬슬 영어 유치원 다니니 나도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영어를 어떻게 배웠나 생각해봤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외국인에게 영어 그룹 과외를 받았다.

한글은 이미 다 읽을 줄 알았고 알파벳이 뭔지도 적당히 알았던 것 같다.

처음 영어 과외를 하던 날 선생님이 영어로 내 이름을 여러개 써 주고 거기서 어떤 걸 고를거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내가 보기엔 다 똑같아 보여서 아무거나 골랐던 기억도.

이 영어 과외가 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을까?

 

그 때쯤 어머니가 디즈니 만화영화를 참 많이 보여주셨다.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만화영화들이 참 재밌었다.

판타지아, 백설공주, 신데렐라 같이 20세기 초중반에 디즈니가 내놓았던 작품들을 봤다.

요새 아이에게 어떤 만화를 보여줄까 생각하면서 예전에 봤던 만화들을 다시 봤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대사를 듣는데 (아직도 100%는 못 알아듣는다.) 내가 처음 듣는 내용이 엄청나게 많았다.

즉 당시에는 내용 하나도 모르고 그냥 봤다는 것이다.

과연 내용 모르고 그냥 듣기만 했던 영어 영상들이 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을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영어 유치원을 다녔다.

초등학생이 유치원이라고 하면 좀 웃긴데 돌이켜보면 딱 요새 영어 유치원이랑 똑 닮았다.

학교 끝나고 오후 4~5시쯤 가서 2시간 정도 외국인 선생이랑 지냈다.

학생들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눴는데 나는 왜인지 가장 높은 반이었다.

이곳의 문제점은 선생의 실력에 따라 교습 수준이 천차만별이 된다는 것이다.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도입되는 초기였기에 영어만 할 줄 알고 한국에 올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데려오던 시기라 그랬는지

어떤 선생은 프로그램을 짜서 성심성의껏 가르치고 어떤 선생은 그냥 애들 데리고 놀기만 했다.

이 영어 학원(유치원?)을 초등학교 마칠 때까지 5년 다녔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서 학교에서 모의 토익을 봤는데 500점대가 나왔다.

(참고로 당시 동기 중에서 토익 만점자가 나왔다.)

과연 이 영어 유치원은 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을까?

 

내 영어 실력은 중학생 때 많이 늘었다.

과외와 학원을 거치면서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했고 문제를 풀 때 '말이 되는 것'을 고르면 어느 정도 답이 되는 수준도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영어 실력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중학교 때 다닌 영어 과외 및 학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전에 내가 받았던 영어 교육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쌓이고 쌓여서 중학교 때 터진 것은 아닐까?

 

영어의 중요성은 정말 나이가 들수록 뼈저리게 느낀다.

(물론 중요성을 안다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느끼니 자녀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영어 교육을 열심히 시키는 것일테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괜히 쓸데없는 곳에다 돈을 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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