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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7년~] 통증

코로나 예방약을 타러 오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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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좀 있으신 남성분이 병원에 왔다.

무릎이 아프다면서.

흔한 관절염 환자라고 생각했다.

문진하고 엑스레이 찍고

관절염에 대해 설명드리고 일단 약을 드셔보자고 했다.

환자분이 평소 무릎 아프면

진통제 먹고 물리치료를 받았다면서

오늘도 약 먹고 물리치료 받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자고 했다.

환자분이 먹던 약이 집에 있는데

그 약이 잘 듣는다면서

자기가 집에 확인해서 약을 알아볼테니

그 약으로 처방해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환자분은

대기실에서 한참 전화를 하시더니

간호사를 통해 원래 먹던 약의 이름을 알려 주셨다.

간호사가 내게 알려준 약은

이부프로펜과 클로로퀸

이었다.

좀 이상했다.

이부프로펜은 이해가 되는데

골관절염에 클로로퀸을?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골관절염에 클로로퀸을 쓰는 경우가 있나 해서.

그런데 내가 찾은 것은

골관절염에 클로로퀸을 쓰는 예가 아니었다.

바로

이런 기사 내용이었다.

코로나 예방 및 치료제로

이부프로펜과 클로로퀸, 칼레트라가 유용하다는

소문이 돈다는 기사.

 

그저 우연일까?

환자가 원한 약이 정.확.히

이부프로펜과 클로로퀸이었다는 것이?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것일까?

 

어쨌거나 난 뭔가 이상해서

내가 평소에 처방하던 진통소염제를 처방했다.

그 이후

몇 주가 흘렀는데

난 그 분을 다시 보지는 못했다.

어느 병원에서

클로로퀸을 타다가

드시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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