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보다보면 일자목인 사람들이 정말 많다. 목 통증 환자들은 체감상 90% 이상 일자목이거나 더 심한 역C자 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일자목이다. 1
그렇다면 일자목이 정말 목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일까?
이와 관련된 논문이 하나 있어서 소개해볼까 한다.
2005년에 Journal of Manipulative and Physiological Therapeutics 이라는 곳에 실린 논문이다. Jeb McAviney 등이 썼는데 의사가 아니라 카이로프랙틱을 하는 사람들이 쓴 논문이다.
저자들은 호주에 있는 한 카이로프랙틱 센터에 방문한 277명의 목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했다. 이 센터는 모든 환자들의 척추 엑스레이를 찍기 때문에 목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다른 환자들(=99명)의 엑스레이도 포함되었다.
경추의 전만 정도를 측정하는(=일자목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posterior tangent method라 하여 2번 경추 몸통의 뒤쪽 선과 7번 경추 몸통의 뒤쪽 선이 이루는 각도를 측정하였다.
측정한 결과다.
흰색 막대기는 목 통증 때문에 센터에 왔던 사람들의 비율이고 검정 막대는 목 통증 외의 문제로 센터에 왔던 사람들의 비율이다.
대충 각도가 10도 미만인 사람들의 90%가 목 통증을 호소하였고 10~20도 정도는 60~80%가, 20~30도 정도는 40%가 목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30~40도 사이는 목통증이 아닌 사람이 대부분이다가 40도를 넘어가면 다시 목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평균 각도는 10도 정도였고 목 통증이 없는 사람들의 평균 각도는 25도 정도였다.
결론
posterior tangent method를 사용해서 측정하는 경우 각도가 20도 미만이면 일자목 때문에 목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고 30도~40도 사이면 목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
일자목과 목 통증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일자목이란 경추의 전만(lordosis)이 소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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