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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좀 있으신 남성분이 병원에 왔다.
무릎이 아프다면서.
흔한 관절염 환자라고 생각했다.
문진하고 엑스레이 찍고
관절염에 대해 설명드리고 일단 약을 드셔보자고 했다.
환자분이 평소 무릎 아프면
진통제 먹고 물리치료를 받았다면서
오늘도 약 먹고 물리치료 받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자고 했다.
환자분이 먹던 약이 집에 있는데
그 약이 잘 듣는다면서
자기가 집에 확인해서 약을 알아볼테니
그 약으로 처방해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환자분은
대기실에서 한참 전화를 하시더니
간호사를 통해 원래 먹던 약의 이름을 알려 주셨다.
간호사가 내게 알려준 약은
이부프로펜과 클로로퀸
이었다.
좀 이상했다.
이부프로펜은 이해가 되는데
골관절염에 클로로퀸을?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골관절염에 클로로퀸을 쓰는 경우가 있나 해서.
그런데 내가 찾은 것은
골관절염에 클로로퀸을 쓰는 예가 아니었다.
바로
이런 기사 내용이었다.
코로나 예방 및 치료제로
이부프로펜과 클로로퀸, 칼레트라가 유용하다는
소문이 돈다는 기사.
그저 우연일까?
환자가 원한 약이 정.확.히
이부프로펜과 클로로퀸이었다는 것이?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것일까?
어쨌거나 난 뭔가 이상해서
내가 평소에 처방하던 진통소염제를 처방했다.
그 이후
몇 주가 흘렀는데
난 그 분을 다시 보지는 못했다.
어느 병원에서
클로로퀸을 타다가
드시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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