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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7년~] 진료실에서

기묘한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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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백화점에 위치한 모 캡슐커피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캡슐커피를 사러 아내와 줄을 서 있는데

계속 직원이 줄 설 때 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당연히 나와 아내는 붙어있고

다른 일행과의 거리를 띄우려고 했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다 그렇게 하니깐요.

그런데 계속 직원이 저와 아내가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이상했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더 이상한 일은 캡슐 커피를 사러

카운터로 갔을 때 벌어졌습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왔고

같이 커피캡슐을 골라야 하니

당연히 카운터로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카운터 직원 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한 명만 직원과 얘기 하면서 캡슐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아내가 캡슐커피를 사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코로나 19가 유행한지 1년이 지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럼 그 매장 전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엄격하게 적용하느냐?

아니었습니다.

캡슐 커피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제 옆에 모르는 일행이 캡슐커피가 아닌 다른 제품을 고르느라

저와 1m 이내로 계속 위치해 있었습니다.

1m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그 매장에서

캡슐 커피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 뿐이었습니다.

직원들도 손님 응대를 안할 때에는

둘이 가까이 위치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 기묘한 것은

그 매장에서 50m 떨어진 곳에는

식당이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벽으로 외부와 분리되어 있는 식당이 아니라

그냥 틀만 있어서 한 공간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매장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까요?

보건소에서 그 매장만 타겟으로 잡고

다른 매장과는 다른 규정을 정해놓은 것일까요?

아니면 그 매장 혹은 그 캡슐커피 업체만

남들과는 다른 기묘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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