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백화점에 위치한 모 캡슐커피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캡슐커피를 사러 아내와 줄을 서 있는데
계속 직원이 줄 설 때 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당연히 나와 아내는 붙어있고
다른 일행과의 거리를 띄우려고 했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다 그렇게 하니깐요.
그런데 계속 직원이 저와 아내가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이상했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더 이상한 일은 캡슐 커피를 사러
카운터로 갔을 때 벌어졌습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왔고
같이 커피캡슐을 골라야 하니
당연히 카운터로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카운터 직원 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한 명만 직원과 얘기 하면서 캡슐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아내가 캡슐커피를 사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코로나 19가 유행한지 1년이 지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럼 그 매장 전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엄격하게 적용하느냐?
아니었습니다.
캡슐 커피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제 옆에 모르는 일행이 캡슐커피가 아닌 다른 제품을 고르느라
저와 1m 이내로 계속 위치해 있었습니다.
1m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그 매장에서
캡슐 커피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 뿐이었습니다.
직원들도 손님 응대를 안할 때에는
둘이 가까이 위치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 기묘한 것은
그 매장에서 50m 떨어진 곳에는
식당이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벽으로 외부와 분리되어 있는 식당이 아니라
그냥 틀만 있어서 한 공간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매장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까요?
보건소에서 그 매장만 타겟으로 잡고
다른 매장과는 다른 규정을 정해놓은 것일까요?
아니면 그 매장 혹은 그 캡슐커피 업체만
남들과는 다른 기묘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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