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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여행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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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8

북촌 한옥마을->삼청동->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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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간 이유는 이곳의 북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춘추관 쪽 경호원에게 길까지 물어서 북문쪽으로 갔는데 닫혀있었다. 경호원에게 속으로 화를 내면서 광화문쪽으로 오니 이곳도 닫혀 있다. 앞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경복궁은 화요일이 쉬는 날이란다. 에휴, 다음 기회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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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광화문 광장에 처음으로 갔고 이런 것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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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른쪽 끝에 조금 진하게 보이는 곳이(안 보이지만 그렇게 보아 달라ㅠ) 해치상 있던 곳이다. 원래 경복궁 앞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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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해태는 광화문보다 훨씬 앞쪽에, 그리고 가운데에 있었다. 지금은 광화문에 더욱 가까이, 그리고 옆으로 많이 밀린 듯하다. 찾아보니 광화문은 원래 지금보다 훨씬 더 앞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복원할 때 원상태로 하면 도로가 너무 혼잡해지니 적절히 타협하여 각도만 원래대로 바꾸는 쪽으로 만든 듯하다. 옛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는 무언가 안타깝다. 광화문도 원래 위치에, 해태상도 원래 위치에, 그리고 어도까지 만들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세종대왕상 밑으로 들어가봤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가보니 지하세계가 열린다.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박물관 느낌이었다. (이렇게 지하에 넓은 구조물이 있으니 물이 안 빠지지…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다 둘러보기엔 체력적으로 지쳤다. 그냥 대충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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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정철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며칠 전 정철은 그 글솜씨가 조선 제일이었따는 것 빼고는 잘한 게 하나 없는 인물이었다는 글을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느낌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강원도에서는 정철이 탐관오리의 대명사였다는데. 현대에도 고등학생들에게 관동별곡과 사미인곡 등으로 고통을 주니 여전한 것일까? (물론 농담이다.)

걸어걸어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항상 버스정류장으로만 듣던 곳에 오니 느낌이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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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이런 것이 있다.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기존 광화문을 해체하고 남겨둔 것이란다. 광화문이 한국전쟁 때 타버리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복원했는데 당시 트렌드에 따라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고 한다. 세상에… 지금까지 20여년간 봐왔던 광화문이 콘크리트였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당연히 목재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통째로 콘크리트건물은 아니었고 목재건물 만들듯이 조각조각 만들어서 이어붙였단다. 좋아해야하는건지 싫어해야하는건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성곽과 프라하에 대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프라하가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언제 가볼까나.

성곽에 대한 기획전시는 무척이나 감명깊게 보았다.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무척이나 많았고 꼭 서울 성곽을 한 번 걸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00년간 무참하게 짓밟힌 서울 성곽.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는 느낌도 든다. 조선 시대에 전국에서 수십만의 백성들이 한양으로 와서 만든 성곽. 이제는 어느 집의 받침돌로 쓰이고,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이 많은 서울성곽.

전시에서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 하나를 깨달았다.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남산에는 소나무숲이 무성했다고 한다. 아마도 정상에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있었겠지. 하지만 이제는 남산타워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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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 관람은 다음으로 미루고 경희궁에 가봤다. 일제에 의해서 사라져버린 경희궁. 광해군이 지은 이후 한 때는 경복궁보다 더 정궁의 역할을 했던 곳이었다. 일제 시대 때 경성중학교를 만들면서 그 경희궁을 없애버렸다. 이곳은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 일제가 누군가에게 팔아서 한 때엔 신라호텔의 정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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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숭정전. 경희궁의 정전이다. 저 건물은 복원된 것으로 원래의 숭정전은 동국대학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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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숭정전에 대한 설명이다. 한글로는 일제가 이 건물을 조계사에 팔고 현재 동국대학교에 있다는 것이 적혀있지만 영어 설명에는 전혀 없다. 중국어와 일본어 설명으로도 없는 듯하다. 다른 언어는 몰라도 일본어로는 꼭 적어두었으면 하는데, 왜 번역해놓지 않았을까? 공간이 부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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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고 많이 보았고 많이 배웠고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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