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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여행

문경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충주가는 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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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8

조령문을 지나니 아래와 같은 비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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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문을 지나면서 경상북도 문경에서 충청북도 괴산으로 넘어왔다. 또한 나도 모르는 새에 조령산 자연휴양림 내에 들어왔다. 이제부터는 서울가는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주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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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산 자연휴양림에도 이렇게 옛길을 걸을 수 있다. 이 길 외에는 차 다니는 아스팔트 길이다. 발바닥의 안녕을 위해 옛길 위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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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옛길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 위와 같은 길을 따라 자연휴양림 입구까지 계속 걷는다. 자연휴양림 입구까지는 조령문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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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를 넘다 보면 위와 같은 팻말을 자주 보게 된다. 현재 위치는 고사리 마을. 나도 옛길박물관에서부터 출발했으니 9키로 정도 걸었다. 점심 때가 되어 고사리마을에서 밥을 먹었다. 메뉴는 산채비빔밥. 산에서 나물들을 하도 많이 봤더니 자연스레 산채비빔빕이 땡겼다. 조령문에서 계속 걸어내려오다보면 음식점이 몇 군데 보이는데 산채비빔밥 가격이 내려올수록 1000원씩 싸졌다. 조령문 근처에서는 8000원이었는데 내가 먹은 곳은 6000원이었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은 후 서울 가는 차편을 물었다. 나는 괴산이나 수안보를 염두에 두었는데 아주머니는 충주로 가는 것을 추천해주었다. 여기서 충주가 멀지도 않고 서울가는 버스편도 많다고 해서. 충주로 가는 버스는 고사리마을에서도 출발하지만 당시 시간으로는 (2시 반 가량)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더 빨리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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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마을에는 서가나안 어쩌고 하는 수련원 같은 곳이 있었다. 아마 그곳에 오신 것으로 보이는 수녀님들. 이곳 말고도 이화여대 수련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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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또가 쉬어간 자리란다. 어떻게 알았을지는 묻지 않는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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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걸어가는 길 좌우에 있는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어 있어 더욱 좋았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길을 계속 따라 내려가서 레포츠공원까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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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 보니 레포츠공원이 나온다. 이곳 관리소에 가서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은행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서 큰 길과 만나면 거기서 중원군 표지판 아래에서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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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관리소에서 가르쳐준 은행나무 길이다. 저 앞의 커브를 돌면 큰 길이 나온다. (큰 길이래봤자 왕복 2차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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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코스에 접어들었다. 현재 위치는 소조령. 새재 넘은 후에 고사리 마을을 지나 두번째로 넘는 고개이다. 관리소에서 말해 준 중원군 표지판이 이 근처에 있어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중원군이 아마 충주시와 합쳐졌지?) 대신 충주시 표지판은 보이는데 버스탈 수 있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버스 시간도 3시 45분이라고 했으니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계속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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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데 주변 산들이 너무 예뻤다. 카메라가 좋지 않은 건 이럴 때 안타깝다. 워낙 안 걷다가 걸으니 발바닥에 조금 무리가 왔지만 그래도 걸었다. 언제 또 이렇게 걸을까 하는 심정으로.

한참을 걸었다. 주변 풍경 사진도 찍고 감상도 하면서. 차가 그리 많이 지나다니지는 않아서 차도로 걷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았다. 레포츠공원에서부터 한 시간 가량 걸었으려나, 갈림길이 나온다. 나는 수안보 쪽을 목표로 하고 걸었는데 수안보로 가는 길은 왠지 걸으면 위험할 것 같았다. 때마침 갈림길에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었고 버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충주까지 버스를 타기로 했다.

조령에서 충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요금은 1250원. 구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듯했다. 버스에서 한참 졸다 깨니 사람들이 꽤나 탔다. 주변 경관도 충주 시내에 가까워진 느낌. 노선표를 확인해보니 이 버스는 충주 터미널로 가지 않았다. 충주 터미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회사(종점)로 꺾었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내렸다. 대충 번화가를 지나고 좌회전하자마자 내렸다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그곳에서 터미널도 상당히 멀었다. 1키로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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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곳이 오른쪽 아래 삼원사거리 부근이고 버스터미널은 왼쪽 위에 있다. 참고로 터미널 입구가 엔제리너스 쪽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면 나처럼 괜히 블럭을 한 바퀴 도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가는 버스는 20분 정도에 한 대씩 있었다. 강남터미널 가는 것도 있고 동서울터미널 가는 것도 있고. 너무 힘들어서 우등이었고 동서울 가는 것이었음에도 가장 가까운 시간대에 있는 버스를 탔다. 이렇게 급제를 바라는 유생의 마음으로 떠난 문경새재 여행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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