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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13] 트레벨레즈 Trevelez 2일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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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산행을 마치고 호텔에 뻗어서 3시간쯤 잤다. 자다 보니 죽음의 공포를 느낀 직후에 엄청나게 피곤했음에도 배가 고팠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맛집을 검색했다. 찾은 곳은 가장 아랫마을에 위치한 한 식당. 거기까지 걸어갔다 올라올 생각이 너무나도 끔찍해서 차를 타고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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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식당을 찾는데 삼부자가 말을 타고 있었다. 관광인지 아니면 지역주민인지 모르겠으나 몰래 한 컷 찍었다.

위치가 트립어드바이저에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식당을 찾았다. 트레벨레즈, 어쩌면 스페인의 불경기를 상징이라도 하듯 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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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내 사진. 자리가 많은 것으로 봐서 성수기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 같다. 바로 앞에 트레벨레즈 강도 보이고 경치가 아주 좋다. 실내는 이렇게 각종 물건들로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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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벨레즈에 온 이후 스프에 맛을 제대로 들였다. 제일 먼저 주문한 스프. 아마 이름이 트레벨레즈 수프였던 것 같다. 이 스프에 찍어먹는 저 빵의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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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와인. 보통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알아서 추천해주는데 이 식당에서는 되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아무거나 적당히 시켰는데 나온 것을 보고 주문한 와인 이름을 생각해보니 그냥 ‘jar에 든 와인’이라는 것을 시켰다. 저기 이 식당 이름이 보인다. Piedra Vent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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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바로 토끼요리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토끼 요리를 먹어보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먹는 듯했다. 고기가 쫄깃쫄깃하니 아주 맛있었다. 두달이 훨씬 지난 지금도 생각만 하면 입에 토끼고기 맛이 난다. 음~

트레벨레즈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이곳은 음식 가격이 무척이나 싸다는 것이다. 이 정도 먹었으면 말라가에서는 기본 20유로는 했을텐데 여기서는 10유로 전후였다. 확실히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음식은 더 맛있어지고.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통하는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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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벨레즈의 모습을 그린 식당의 벽화. 정말 딱 저런 느낌이다.

식사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트레벨레즈에서의 마지막 날 밤이다. (물론 아직 날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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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뒹굴었던 산도 저 멀리 보인다. 불과 몇 시간 전 일인데 추억으로 변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트레벨레즈. 어쩌면 하몽 때문이라도 다시 오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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