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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7년~] 진료실에서

운동선수처럼 늙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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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늙는 것은 어렵다.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60~80대 노인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환자 얼굴을 보고 차트의 나이를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이보다 너무 젊어 보여서 놀라는 경우도 있고 나이보다 너무 늙어 보여서 놀라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동안처럼 태어날 때부터 어려보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넘어가자. 돈을 써서 피부관리를 받으면 더 젊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피부 관리는 받다가 받지 않으면 급격히 원래 나이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일까? 나는 '활동을 어느정도 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피부 관리를 잘 하고 젊게 살던 사람이 병에 걸려서 활동을 못하게 되자 급속히 늙어 보이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처음 병원에 내원할 때와 입원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의 사람이 완전 달라보이는 것이다. 또한 활동을 급격히 줄이면 질병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근 world economic forum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How to grow old like an athlete. 오늘의 주제이다.

다음 그래프를 보자.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운동선수들이 더 늦게까지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운동선수가 아니지 않은가? 운동선수의 길은 10대에 이미 멀어졌는데 이 그래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괜히 더 슬프게만 만드는 게 아닐까? 다음 그래프를 보자.

만약 글을 읽는 당신이 35세 이전이라면 희망이 있다. 개인의 최대 운동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운동선수 급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35세가 넘었다 하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지금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최대 운동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60세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해야할까? PT를 받는다거나 정기적으로 헬스장을 가면 좋겠지만 운동을 안하던 사람들은 이미 그런 것들을 시도했다 실패한 사람들이다. 결론을 말하면 어떤 운동이든 좋다. 가만히 앉아서 TV보거나 일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움직이는 것이 운동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한두정거장 전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도 운동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집에 올라가는 것도 운동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운동을 시작했다. 어떤 운동이냐면 달리기다. 1주일에 3회 30분 정도 달리고 있다. motivation을 주는 말을 계속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알게 되어서 이제 막 운동을 시작했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으나 잘 늙기 위해서는 꾸준히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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