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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및 공중보건수의사, 전문산업요원, 사회복무요원(공익), 의무경찰 등등 육군훈련소(=논산훈련소)에서 4주간 군사훈련을 받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한 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훈련소 입소 전 많은 후기들을 읽었고 많은 분들이 준비물을 추천해줬습니다. 4주 훈련을 받고 나니 그 중 유용한 것도 있었고 괜히 가져간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으로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제가 훈련받은 중대는 소지품 검사를 가장 빡세게 한 곳이기 때문에 제가 가져가거나 주변에서 가져와서 유용했던 것들은 모두 다 반입 가능하고 유용할 것입니다.
아래 모든 것은 2017년 기준 정보입니다.
육군훈련소 준비물!!
1. 필수 준비물
- 물티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물티슈를 가져왔습니다. 물티슈는 진리입니다. 작은 것 여러 개 가져가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냥 큰 것 하나 가져가면 됩니다. 꼭 가져가세요. 총 닦고 전투화 닦고 등등등 닦을 게 넘쳐나는데 물티슈만큼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없습니다.
- 스킨, 로션 등 화장품 및 세면도구
화장품 안 뺏습니다. 세면도구도 안 뺏습니다. 평소에 쓰던 것들 다 가져가세요.
- 빨래망
10여명이 한번에 세탁기 돌립니다. 내 빨래가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빨래망 주기는 했는데 본인이 큰 것 하나 사가면 1달 동안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사가려면 큰 걸로 사가세요.
- 3M 귀마개
원래 쓰던 귀마개가 있다면 그거 가져가고 아니라면 좋은 걸로 사가세요. (뭐가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잘 때 코고는 사람 분명히 있고 귀마개 없으면 절대 잠 못 잡니다.
2. 선택 준비물
- 팔꿈치, 무릎 보호대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필요할 만한 때는 사격 및 각개전투 때입니다. 저는 스판 형식의 팔꿈치 보호대만 사갔는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사가려면 딱딱한 것으로 사가세요. 그런데 없어도 괜찮습니다. 엎드릴 때 팔꿈치, 무릎 스스로 보호하면서 천천히 엎드려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습니다. 종합각개전투 때에는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안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적당히 팔꿈치 무릎 보호하면서 훈련해도 아무도 뭐라 안하고 보호대 절대 필요 없습니다.
- 면봉
아주 가끔 쓸모있을 때가 있지만 분명 옆사람이 가져올테니 빌려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
- 개인 속옷
군대에서 삼각팬티 3개, 런닝셔츠 3개, 모양말 2개, 방한양말 1개 줍니다. 개인 속옷 가져가서 입어도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그냥 가져가세요.
- 풀, 편지봉투, 우표
편지 쓸 일이 많을 것 같으면 풀과 편지봉투, 우표는 필수입니다. 미리 우표값 알아가세요.
- 안경닦개
안경쓰는 사람은 안경 닦는 것 꼭 가져가세요.
- 핫팩
날이 추울 것 같으면 핫팩 사가세요. 2017년에는 핫팩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3월은 밤에 난방 빵빵하게 해줘서 생활관이 더워요. 대신 비오거나 기온 떨어지면 낮에 훈련하면서 핫팩 필요하니 적당히 사가세요. 그런데 추울 것 같으면 군대에서 핫팩을 준다는 게 함정입니다.
- 개인 물컵
원하면 텀블러 같은 물컵 가져가세요. 식당에서 물컵 훔쳐와도(?) 되고 훈련 나갈 때마다 주는 생수 병 재활용해도 됩니다만 텀블러가 있으면 확실히 편합니다.
3. 필요없는 것들
- 군화끈 조이기(?), 고무링
입영심사대 앞에서 이런 거 파는데 절대 필요 없습니다. 군화끈 조이는 거 사간 사람은 엄청 편하다고 하긴 했습니다. 조이는 것은 매듭 두 번 하는 것 대신 하는 것인데 전 필요성 못 느꼈습니다. 그거 쓴다고 신발 빨리 신고 벗지 않습니다.
- 상비약
다른 곳은 어떻게 하나 모르겠지만 제가 있던 중대는 상비약 모두 걷어갔습니다. 그리고 수료식 날 줬습니다. 처방받아 먹던 약들은 제출 후 시간 맞춰서 나눠주면 그 때 받아서 먹었습니다. 의무실에 웬만한 약은 다 있으니 상비약은 안 가져가도 될 것 같습니다.
웬만한 환경에서는 그냥 생활할 수 있다는 사람은 필수준비물만 가져가도 4주 지내는 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선택 준비물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챙겨가세요. 올 때 군대에서 보급해준 물건을 다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짐이 상당히 많습니다. 갈 때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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