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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오스트리아 여행지 추천 - Großglock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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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오스트리아에 가면 어딜 가장 많이 갈까? 아마 빈, 할슈타트 가 가장 많이 나올 것이고 그 외에 인스부르크, 잘츠부르크가 뒤를 이을 것이다. 나는 오늘 다른 여행지 하나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름은 Großglockner이다. 그로스글로크너 정도로 읽으면 된다. 오스트리아 중부에 있는 산이다. 우선 지도를 보자.

중앙에 산 이름이 보이는가? 이곳이다. 여기가 어디일까? 조금 더 축소한 지도를 보자.

빨갛게 표시한 곳이 내가 말한 산이다. 왼쪽 끝에 인스부르크Innsbruck가 보이고 위로는 잘츠부르크Salzburg가 보인다. 지도 오른쪽 제일 끝에 빈Vienna가 있다. 위치가 대충 감이 오는가?

여기서 독자는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들 것이다. 알프스의 수많은 산 중 왜 이곳을 추천하는가? 스위스에 가면 멋진 산들이 훨씬 많은데?

답은 다음과 같다.

알프스의 산을 차를 타고 가면서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 시간이 여유롭다. 주요 관광지가 아닌 이곳에 최소한 하루 이상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2) 차가 있다. 차없이는 이곳을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만약 본인이 위의 두 조건을 만족하는 상태에서 오스트리아를 여행한다면, 이곳에 가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도로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분명히 산들은 저 높이 있었는데,

운전하면서 조금 가다보니 그 높던 산들이 내 눈높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옆에 있는 느낌이다.

정상 근처(!)에 있는 산장이다. 해발 고도 2450미터이다. 일단 남한에는 이곳보다 높은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높이까지 전혀 걷지 않았다. 그냥 차만 운전했을 뿐이다.

한참 경치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관광버스 한 대가 멈춘다. 그러더니 한 무리의 동양인들이 내린다. 세상에. 일본인들이다. 이렇게 외진 곳에 단체 관광을 오는 일본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참고로 일본인들이 빠졌던 관광지에는 몇 년 후 수많은 한국인, 중국인들이 몰린다는 소문이 있다.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숨겨진 명소들을 찾는 데에 일본인들만큼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차로 올라가는 제일 높은 곳에서 찍은 파노라마 뷰이다. 경치가 정말 좋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여유가 된다면 무조건 가야 한다. 유럽 사람들은 이탈리아, 독일 뿐만 아니라 폴란드나 헝가리에서도 차를 타고 이곳에 오더라. 정말 부러웠다.

오르는 길이 워낙 구불구불해서 그런지 이런 좋은 차 오너들도 드라이브하러 오더라.

빙하도 있다. 100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빙하가 있었으나 온난화로 인해 많이 없어졌다. 사진 왼쪽 아래 있는 초록색(?) 웅덩이들까지 빙하가 내려와 있었으나 이제는 저 위쪽만 남아있다. 다 없어지기 전에 꼭 가서 보자.


자 이제 그러면 어떻게 가는가?

일단 네비는 필수이다. 잘츠부르크 혹은 인스부르크에서 온다면 Fusch라고 네비를 찍고 출발한다. 만약 이탈리아 에서 온다면 Heiligenblut 라고 네비를 찍고 오면 된다. 오면 길을 외길이다.

이 길의 지도이다. 처음 보면 이게 뭔지 너무 어렵다. 나도 그랬다.

일단 산처럼 생긴 것은 다 무시하고 빨간 줄만 보자. 눈치챘겠지만 이것은 길이다. 빨간색의 왼쪽 끝과 오른쪽 끝에 Kassa라고 적힌 곳이 돈 내는 곳이다. 유료 도로이기 때문에 돈을 내야 한다. 차의 종류, 며칠 동안 이 안에 있을건지 등에 따라 내는 비용이 달라진다. 지도의 왼쪽 끝과 오른쪽 끝에 내가 네비를 찍으라고 한 지명이 나온다.

왼쪽 위에 Pasterzengletscher라고 적인 곳을 찾아보자. 이게 위쪽 사진의 빙하이다. 조금 돌아가야 하지만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곳곳에 케이블카 혹은 열차가 있다. (끝에 bahn이라고 적힌 것들이 그것이다.) 이곳에서 하루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이용해보는 것이 좋다. 이 도로를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운전하고 구경만 해도 하루가 다 간다. 괜히 무리하다가는 해지기 전에 도로에서 못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이곳은 문을 여는 시기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 글을 쓰는 2017년 2월 현재 이 도로는 폐쇄되어있다. 이유는 당연히 춥고 눈이 많이 오니깐. 따라서 5월~11월 사이에 방문해야지만 이 도로 및 풍경을 즐길 수 있다.


https://www.grossglockner.at/gg/en/index

--> 이 길의 홈페이지다.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금, 지도, 숙박시설 등등.


유럽을 가면 웬만하면 유럽 사람들처럼 여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 외에 그들만 가는 곳을 찾으려 한다. 이곳도 그런 곳들 중 하나이다. 나는 이미 다른 곳에 숙소를 예약해뒀기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지만 만약 숙소 예약이 되어 있지 않고 시기가 조금 더 따뜻한 때였다면 이곳에서 1박 정도는 했을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또 가고 싶네.



이런 사람들은 꼭 가자!!

  • 유럽인들이 가는 여행지를 찾고 싶은 사람
  • 자동차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 알프스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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