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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골목의 전쟁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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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책이다. 직장인들이 40~50대에 퇴직 후 대부분 자영업에 뛰어드는데 그 사람들을 위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상권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나 역시 자영업을 할 가능성이 높기에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한 스토리에만 관심을 갖는다. 나심 탈렙이 ‘행운에 속지마라’에서 말했듯이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운이 좋았을 뿐인데도 말이다. 주식에서도 지금 잘 나가는 종목은 곧 내리막길을 걷게 될 확률이 높듯이 자영업 역시 지금 잘 나가는 가게들은 곧 레드오션이 되어 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 잘 나가는 가게를 본인이 열고자 한다. 그래서 한 가게가 유명해지면 전국에 수많은 유사 가게들이 넘쳐나게 된다. 시장의 총 파이는 한정적이고 그것을 많은 수가 나눠먹다 보면 가게 하나하나가 먹는 파이의 크기는 아주 작아질 수밖에 없다. 가게를 운영하는 기본 운영비가 있기 때문에 먹는 파이가 너무 작으면 결국 가게는 망하게 된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좋은 아이템이 생겼다고 급하게 가게를 열 것이 아니라 어떤 가게를 열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어떤 것을 팔 것인지, 가게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예상은 항상 최대한 비관적으로 해야 한다. 정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새로 연 가게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수익이 안 나는 기간 동안 깎아먹을 기본 자금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준비를 철저히 해도 가게는 망할 수 있다. 아무리 비관적으로 예상해도 본인의 예상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시장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합리적이지 않다. 소비자들이 항상 질좋은 상품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 질이 나쁘더라도 거짓말이나 교묘한 설명에 속아 상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질 좋은 상품을 만들면 무조건 가게가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은 대부분 꺾이게 된다.


상권 분석은 어렵지만 아주 중요하다. 지금 뜨고 있는 지역이라고 내 가게가 들어가기 좋은 지역은 절대 아니다. 압구정 로데오는 뜨고 있던 상권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시다. 가로수길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로 힙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던 가게들은 지역이 뜨면서 임대료가 오르면 그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주변에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을 찾게 되고 그렇게 상권은 점점 변한다. 본인의 가게가 저렴한 임대료에서만 유지될 수 있는지 높은 임대료를 버틸 수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자영업을 해서 잘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월급 받으면서 직장생활하는 것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직장이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이들이 자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비극의 시작인 것이다.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한데 거기에 회사에서 잘나가던 기억만 가지고 준비없이 자영업을 시작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은 자영업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안다고 가게가 성공하지는 않지만 몰랐을 때보다는 성공할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영업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며 많은 공부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면 된다. 개략적인 감을 잡고 다른 책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하나하나 공부하고 장사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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