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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2017년~] 마취

전신마취 받기 전에 읽어보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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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전신마취를 두려워한다.

두려움의 근원에는 '잘 모르는 것=무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취 전에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마취 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전신마취를 받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은 몇 가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전신마취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제왕 절개 시 마취는 어떻게 할까? <-이 글을 참조하자.)

 

전신마취를 받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

 

수술 전 준비를 마치고 입원했다. 내일 아침 혹은 오후에 수술방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술하러 들어가기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 금식

수술 전 8시간 금식은 필수다. 수술 자체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마취하는 데 있어서 금식은 매우 중요하다.

금식이라고 하면 물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입 속에 넣지 않는 것이다.

간혹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수술이 미뤄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연구에서 사탕이나 껌이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식 기간에는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식이 지켜지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입에 무엇인가가 들어가고 나서 8시간 이후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2) 양치질

금식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치질도 하지 않는다.

밥을 먹지 않았다고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꼭 아침에 일어나서 수술방 들어가기 전까지 양치 한 번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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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를 받으러 갈 때 알아둘 것

 

병실에서 대기하다가 수술 순서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수술방으로 내려간다. 어떤 것들을 알아두면 좋을까?

 

1) 마취전 처치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실'이라고 써 있는 큰 문을 지나면서 바로 수술실로 이동하지 않는다.

마취전처치실 이라는 곳에서 수술실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린다.

마취과와 수술과 인력이 오면 수술실로 이동하는데 이 때 안정제, 항생제 혹은 기타 필요한 전처치 약물을 투약한다.

 

2) 수술실은 춥다.

수술실의 첫인상은 대부분 '춥다'이다.

수술실은 보통 20~23도를 유지한다.

매우 얇은 병원복 한 겹만 입고 있는 수술환자에게는 매우 추운 온도다.

왜 이렇게 낮은 온도를 유지할까?

감염을 줄이는 등의 목적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하는 사람들이 수술복을 입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위와 같은 수술장면들을 종종 봤을 것이다.

저 파란 옷이 수술복인데 이걸 입고 있으면 상당히 덥다.

게다가 수술 장소를 잘 보기 위해 위에 조명이 있는데 이 조명 역시 아래 서 있으면 무척이나 덥다.

따라서 수술방의 온도가 낮지 않으면 수술하는 사람들은 덥다고 느낄 것이고 그로 인해 땀이 날 수 있다.

수술하다가 땀이 수술 부위에 떨어진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전신마취를 받고 나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1) 전신마취 전후는 누구나 기억을 못한다.

'1,2,3.....'

전신마취를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자주 쓰인 표현이 있을까?

마취 후기를 보면 하나, 둘, 셋을 세다가 잠들었고 정신 차려보니 수술이 다 끝나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마취약이 투약되기 직전 몇분을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전신마취 후에도 몇 시간 정도는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다 끝나고 병실에 이동한 이후 보호자와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참 있다 물어보면 이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환자와 멀쩡하게 대화를 나누고 환자도 평소처럼 행동했는데 나중에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신마취 후 누구나 생기는 현상이다.

몇 시간이 흐르면 평소와 다름없이 다 기억하게 되니 걱정할 필요 없다.

대신 수술 직후에 있던 일들은 수술받은 사람이 기억 못할 수 있으니 중요한 얘기 같은 것은 수술 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2) 수술 후에는 온몸이 아플 수 있다.

수술 후 수술한 곳 말고도 몸 곳곳이 아플 수 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계속 움직인다.

그러나 전신마취를 하면 이런 움직임이 없어진다.

또한 수술하는 자세는 대부분 불편한 자세다.

불편한 자세로 수시간동안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계속 있는 것이다.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이후 몸 곳곳이 아플 것이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수술방은 매우 춥다.

한겨울에 옷을 얇게 입고 나갔다가 몇 시간을 덜덜 떨었다고 생각해보자.

이후 따뜻한 곳에 오면 어떻게 될까?

온몸이 덜덜 떨리고 근육통이 생길 것이다.

수술방에 수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벌벌 떨다가 병실에 돌아오면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자세의 문제, 체온의 문제 등으로 인해 수술 후 몸 곳곳이 아플 수 있다.

이런 통증은 짧게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만 길면 며칠에서 몇 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수술 통증으로 인해 이런 통증을 인식 못할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수술 부위 외에 통증이 있다면 너무 놀라지는 말자.

 

3) 전신마취 후 소변이 잘 안 나올 수 있다.

분명 비뇨기과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닌데 전신마취 수술 후 소변을 잘 못 볼 수 있다.

마취제, 진통제 등에 의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짧으면 하루에서 길면 3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만약 수술 받고 나서 소변을 보고 싶은데 잘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담당 간호사에게 말하자.

참아서 도움될 것은 하나도 없고 해 될 것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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