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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여행

담양 죽녹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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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광주에 갈 일이 생겼다. 그래서 오랜만에 광주도 내려간 김에 주변 구경이나 할 겸 담양 죽녹원을 찾았다. 이름만 들어봤을 뿐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담양의 그 유명한 대나무숲.

대중교통을 이용한 담양 여행은 대부분 광주 광천터미널에서부터 시작한다. (광천터미널=광주버스터미널, 광주 시내, 시외 버스에는 다 광천터미널로 써 있더라.) 11시쯤 광천터미널에 도착하여 담양가는 버스를 찾았다. 죽녹원가는 버스는 311번으로 광주터미널을 나와서 길 건너지 않고 바로 타면 된다. 난 정류장에서 죽녹원가는 버스 번호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버스가 왔다. 운 좋은 케이스인가?ㅎ (버스비는 2300원이었던 듯하다. 10000원짜리를 내자 아저씨께서 본인이 갖고 있던 현금으로 바꿔주시더라는…ㅠ)

버스를 타자마자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에 정신을 못차리다 결국 자버렸는데 눈을 떠보니 광주를 벗어나기 직전이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농산물직판장. 광주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타고 담양으로 간다. 담양버스터미널을 지나 군청을 지나면 잠시후 죽녹원 정류장이 나온다. 시간을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50분정도 걸렸다.

평일이라 죽녹원을 한산하게 구경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 기대는 완전 깨지고 말았다. 길 건너편에 보이는 한 무리의 중년 아주머니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현장학습나온 학생들. 그래도 주말보다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죽녹원 입장료는 2000원. 입장료를 내고 드디어 죽녹원에 들어갔다. 사람은 입구에서 봤던 것보다는 훨씬 적었다. 한바탕 지나간 듯? 조금 오르자마자 오른쪽에 전망대같은 곳이 나타난다. 그곳에 서면 주변 경치가 한 눈에 보인다.

앞쪽에는 공사를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공사가 막 끝난 것인지.. 체육관 같은 것이 들어서는 것 같았다. 강 건너에 나무가 쭉 뻗어있는 것이 ‘관방제림’.

이제부터는 죽녹원을 무작정 걷는다. 죽녹원에는 여러가지 이름의 길이 있다.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사랑이 변치않는 길 등등. 길마다 약간 특징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동소이한 느낌이다. (위 지도의 출처는 이 곳)

운수대통길부터 걷기 시작했다. 양쪽에 대나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느낌이 너무 좋다. 죽림욕의 효능에 대한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데 잘 못 믿겠다. 가다보면 왼쪽에 분재전시관이 나온다. 가보니 대나무(!)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너무 먹고 싶었다. 하지만 어제부터 너무 먹어댄 탓에 배가 불러서 차마 못 먹었다. 아직도 후회된다ㅠ

모든 길을 걷겠다는 일념으로 걸었다. 운수대통길->철학자의길->체험마을->사랑이변치않는길 순으로 걸었다. 선비의 길은 의향정에서 쉬고 있는데 보였다. 그 전에는 지도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운수대통길에는 대나무가 쑥쑥 자라 키도 크고 수도 많아서 하늘 보기가 힘들었는데 철학자의 길에는 그늘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길도 오르막길이 많아서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의향정에 앉아 한시간 정도 휴식도 취하고 독서도 하고 사람구경도 했다. 현장학습 나온 듯한 중학생들이 떼를 지어 이리저리 다녔다. 선생님 옆을 따라다니는 여학생 세 명이 특히나 인상깊었다^^

죽녹원에는 곳곳에 ‘1박2일 촬영장 가는길’이라는 팻말이 있다. 그래서 나도 호기심에 따라가봤더니 한옥체험장이 나왔다. 거기에 그 이름도 유명한 ‘이승기 연못’이 있더라.. 촬영 중에 이승기와 은지원이 빠졌다고 해서 이승기 연못이라는데 왜 은지원 이름은 뺐는지-_-;; 이 곳이 바로 그 곳이다.

이렇게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아이들이 엄청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나도 같이 놀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이가 몇 개인데;;

이런 인공폭포도 있었다. 이 옆에 가니 시원하고 좋더라ㅎㅎ

대나무숲은 그 쭉쭉 뻗은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가을 햇살도 적절히 비춰지는게 더욱 좋았다.

1시간 반 가량 죽녹원에서 보내다 나왔다. (책 읽은 시간이 반이군요-_-) 이제 갈 곳은 관방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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