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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여행

담양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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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죽녹원을 나와 길을 건넌 후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바로 관방제림이 나온다. 주변에 자전거 대여해주는 곳이 많던데 오히려 관방제림에는 자전거타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나중에 보니 4륜 자전거를 이야기한 듯.) 하지만 뚜벅이는 오늘도 그냥 걷는다.

관방제림은 조선시대에 영산강이 너무 자주 범람하자 이를 막기 위해 나라에서 제방을 쌓고 그 제방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를 심은 것이 시초라고 한다. 오래된 역사만큼 오래된 나무들이 강을 따라 줄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쭉 뻗은 길 좌우에 딱 봐도 오래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있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여유가 생기고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은 길의 한계, 즉 관방제림의 죽녹원 쪽 시작지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가면 나무의 수도 줄어들고 주변 경관도 조금 달라진다. 길 오른쪽에는 활 쏘는 곳 같은 느낌의 장소도 있었고 커다란 운동장도 있었다. 축구도 하고 육상도 하는 그런 곳.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잘 읽은 벼가 바람에 날리는 논이었다.

 

관방제림의 반대쪽 끝에 가니 입구에 세워져 있던 것이 또 있다. 시작과 끝이 있는 곳이 아니라 양쪽 모두 시작이라는 뜻. 저쪽 입구에는 죽녹원이 있다면 이쪽에는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다.

이곳이 주차장도 있고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던 메타세콰이어 길이다. 자전거 통행금지 팻말이 보인다. 이 길 옆에 여기서 말하는 ‘자전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4륜자전거 무리가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저 위 사진의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내 마음에 든 것은 이 길이었다. 좌우의 나무들이 메타세콰이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가로수라면 아스팔트 도로 옆에 있어야. 너무 요새 사람 마인드인가?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담양군청이 나온다.

추수가 한창이었다. 담양군청 주변에는 쌀값을 제대로 받자는 현수막이 꽤나 걸려 있었다. 쌀값이라는 게 낮아도 걱정, 높아도 걱정. 농민들은 한 해도 마음 편할 해가 없는 듯하다.

군청가는 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5층 석탑을 보았다. 당간지주에 써 있는 설명을 읽지 않았다면 이렇게 큰 석탑이 벌판 한 가운데 있는데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 졌다는 5층 석탑. 주변에 절이 있는지 조사해봤으나 나온 것은 없다는 듯하다.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다시 광주로 돌아갈 때 죽녹원으로 왔던 길을 다시 가기 싫어서 군청으로 가는 길을 골랐다. 덕분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더 보았다. 지도를 보니 거리도 더 가까운 듯하다. 뚜벅뚜벅 담양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광주로 돌아갈 때 담양군청 앞 버스 정류소에서 311번 버스를 타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정류장에는 버스가 몇 분마다 오는지는 써 있지 않지만 도착예정 안내는 나왔다. 10여분 기다린 끝에 다시 311번을 타고 광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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