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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독일에서 있었던 Pfand 관련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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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nd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다. (Pfand가 뭔지 모르면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주로 다니던 곳이 소도시들이다 보니 대형마트보다는 슈퍼 같은 곳에서 Pfand를 받았다.

그런 곳은 보통 계산대에 있는 분께 드리면 돈을 주셨다. 내가 준 병은 따로 모으시고.

 

그러다 도착한 뉘른베르크.

거기서도 Pfand를 받기 위해 한 마트를 찾았다.

규모가 상당했다. 동네에 있는 조금 큰 마트(이마트급 말고) 정도.

계산대도 여러 개 있고 사람들이 줄서서 계산하는 곳이었다.

나는 당당하게 계산대에 있는 점원에게 가서 Pfand를 달라고 병을 내밀었다.

그러니 점원이 퉁명하게 ‘back’이라고 한 마디 하더라.

난 줄서서 받으라는 것인줄 알고 줄 뒤로 갔다. (계산도 아니고 Pfand 받는 거라 그냥 줄 무시하고 갔었다;)

한참 줄을 서서 내 차례가 되었다.

다시 병을 들이 미니깐 ‘back!!’이라고 소리를 높이지 않는가?!

난 황당해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25센트 Pfand 받으러 줄까지 길게 섰는데 왜 또 back이라는 거야?!’

그래서 ‘back?’이라고 말하니깐 점원은 이런 답답이는 처음 본다는 표정으로 가게 뒤편을 가리켰다.

난 그쪽에 Pfand만 받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소리인줄 알고 그 쪽으로 가봤다.

갔더니….

거긴 사람이 없고 기계가 하나 있었다.

공병수거하고 Pfand 돌려주는 기계.

그러니깐 점원이 처음에 말한 ‘back’이라는 것은 ‘저 뒤에 가면 기계가 있으니 나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가’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난 부끄러워하며 기계의 작동법을 살폈다.

그냥 병을 넣으면 기계가 인식하고 25센트 x n 을 해서 돈을 주는 시스템이었다.

가볍게 돈을 받고 나왔다.

나오면서도 점원은 그 바쁜 와중에도 날 한 번 보더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병 받고 돈 주던 가게 주인들도 자기들이 모았다가 기계 와서 한번에 돈으로 바꿔간 듯하다.

역시 처음 가는 곳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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