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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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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지브롤터로 가는 길 -2 포스트의 제목은 ‘지브롤터’로 간다고 써 놓았지만 실제 목적지는 라 리네아 La Linea였다. 위 사진은 내가 운전한 거리를 대략적으로 표현한 지도. 파란색 경로를 따라 라 리네아 La linea로 갔다. La linea는 지브롤터와 마주하고 있는 스페인 도시이다. 안내책자에 보면 지브롤터의 통화가 파운드인 점, 내부에 주차시설. 숙박시설 및 전체적인 물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브롤터를 관광할 때 라 리네아에 숙소를 잡는다고 했다. 나 역시 파운드화가 없기에 일단 라 리네아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하지만 숙소를 잡기 전 배가 매우 고팠던 관계로 음식점부터 찾았다.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여러 음식점을 찾다가 결국 정한 곳은 El Rincón De Juan 이라는 음식점이었다. 평도 괜찮고..
[14] 지브롤터로 가는 길 -1 사실 원래 계획은 트레벨레즈 다음에 네르하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네르하 외의 곳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호텔 예약을 취소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후보를 찾았다. 그라나다, 세비야, 카디즈, 발렌시아, 바르셀로나-_- 등등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결국 결정한 곳이 바로 지브롤터였다. 어렸을 때부터 말로만 들었던 바로 그 곳. 유럽에서 아프리카가 가장 가까운 그 곳. 막연한 동경이 있는 아프리카를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지브롤터로 가기로 했다. 지브롤터로 가기 위해선 우선 산을 내려가야 했다. 내려가는 길은 다행히도(?) 오를 때와는 다른 길이었다. 다르긴 하지만 이런 구불구불한 도로를 계속 달려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경치가 완전히 달랐으니 (오를 때는 산 속을 달리는 ..
[13] 트레벨레즈 Trevelez 2일차-3 죽음(?)의 산행을 마치고 호텔에 뻗어서 3시간쯤 잤다. 자다 보니 죽음의 공포를 느낀 직후에 엄청나게 피곤했음에도 배가 고팠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맛집을 검색했다. 찾은 곳은 가장 아랫마을에 위치한 한 식당. 거기까지 걸어갔다 올라올 생각이 너무나도 끔찍해서 차를 타고 다녀오기로 했다. 한참 식당을 찾는데 삼부자가 말을 타고 있었다. 관광인지 아니면 지역주민인지 모르겠으나 몰래 한 컷 찍었다. 위치가 트립어드바이저에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식당을 찾았다. 트레벨레즈, 어쩌면 스페인의 불경기를 상징이라도 하듯 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이것은 실내 사진. 자리가 많은 것으로 봐서 성수기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 같다. 바로 앞에 트레벨레즈 강도 보이고 경치가 아주 좋다. 실내는..
[12] 트레벨레즈 Trevelez 2일차-2 내가 가는 곳이 하이킹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에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땅이 있으면 걸었다. 저 멀리 트레벨레즈가 보인다. 내가 오를 길을 파노라마처럼 찍었다. 사진에서 가장 높은 곳이 페냐봉으로 추측된다. (클릭하면 커진다.) 이런 곳을 그냥 걸어 올라갔다. 길은 존재하지 않고 방향만 정해서 그냥 걸어 올라갔다. 오른쪽 위에 있는 곳이 내 복표. 그냥 쭉 오르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걸었다. 건너편 산의 만년설. 바닥에 바위가 보이는가? 내가 저 위에 지금 앉아 있다. 한참을 오르다 저 위까지는 도저히 못 갈 것 같아서 저 건너편으로 가기로 했다. 현재 고도는 대략 2000미터쯤. 바닥의 상태는 점점 이렇게 변했다. 바위가 쪼개진 조각들이 바닥에..
[11] 트레벨레즈 Trevelez 2일차-1 오늘은 하이킹을 하는 날. 아침은 여느 때처럼 주스와 요플레로 때우고 산으로 향했다. 하이킹 코스에 대한 안내문이 호텔에 몇 개 비치되어 있었지만 지도가 상당히 부실했다. 그래서 거리도 적당하고 지도도 적당히 나온 코스를 선택했다. 바로 옆에 있는 페냐봉Peñabon에 가는 것. 오전 9시 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다. 길에 말똥이 보인다. 아직 뜨끈뜨끈한게 오래되지 않은 느낌이다. 조금 왔을 뿐인데 트레벨레즈가 멀리 보인다. 산 속에 묻혀있는 작은 마을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아까 있던 말똥의 주인공들. 내가 지나가는데 전혀 무관심하다. 쳇. 길 곳곳에 이런 시냇물(?)이 보인다. 수로의 일부분일까 아니면 원래 있는 물줄기일까. 말이 또 보인다. 아마 근처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마을로 돌..
[10] 트레벨레즈 Trevelez 1일차 엘 토르칼을 떠나 트레벨레즈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을 안하다가 스페인에서, 그것도 모르는 길을 수시간씩 운전을 하니 힘들었다. 구글 내비를 켜놨더니 배터리가 줄줄 달아 없어져서 그냥 그때그때 길을 모르면 구글 지도를 켜서 길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엄청 헤맸다. 그라나다에서 고속도로를 갈아타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다. 몇 번 고속도로인지도 모르고 고속도로이다 보니 중간에 멈춰서 길을 확인하기도 어렵고. 한 번 잘못 나가고 겨우겨우 길을 찾아서 다시 남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탔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이후부터는 꼬불꼬불한 산길이 계속되었다. 마주오는 차는 계속 나와 부딪힐 것만 같고 오른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였다. 가끔씩 자전거 타고 그 험한 산길을 오르는 사람도 보였다. 자동차도 힘들어하는 산길인데,..
[9] 엘 토르칼 El Torcal 아침 일찍 론다를 떠났다.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오늘은 안테케라 Antequera 주변에 있는 엘 토르칼 El Torcal 이라는 곳을 갔다 트레벨레즈 Trevelez로 가는, 아주 머나먼 일정이다. 주행 거리는 대충 300km 정도이지만 대부분이 구불구불한 시골길. 론다에서 안테케라로 가는 길의 주변은 위 사진과 같은 지형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특이한 느낌의 지형. 거대한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석회암이 녹아내리면서(?) 생긴 지형이라고 하는데 (모든 설명이 스페인어라 그림으로만 이해한 것…) 궁금한 사람은 이곳에서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시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시골길을 달렸다. 엘 토르칼 주변에 와서야 여유가 좀 생겨서 (=차가 줄어들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8] 론다 Ronda 자하라 구경을 마치고 론다로 돌아왔다. 간만에 장시간 운전을 했더니 급피로가 몰려와 호텔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시간은 오후 6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여전히 하늘은 파랬다. 던킨이 아니라 도핀 커피가 있었다. 여기도 손잡고 걷는 노부부가 있다. 어느 광장. 축구하는 아이들. 이것이 바로 누에보 다리 옆에 있는 론다의 파라도르이다. 파라도르 쪽에서 바라본 누에보 다리. 낭떠러지를 따라 들어선 주택들. 웬만한 고층 아파트보다 더 무서울 것 같다. 절벽 내려가듯, 줄을 매달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기까지 내려가려면 상당한 액수를 내야 해서 그냥 포기. 이곳은 파라도르 반대쪽. 이 아래가 어떻게 생겼냐면… 이 정도의 낭떠러지이다. 이런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 생각을 했을까. 최대한 누에보 다리가 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