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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

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5일차 to Vaihingen an der Enz via Frankfurt am 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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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일차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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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의 20일간의 독일 여행 - 14일차 @ 하이델베르크 

2011.01.29

너무나도 기분좋게 1박을 한 Jeske Pension을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오늘은 동선이 무척이나 긴 하루이기 때문이죠. 하이델베르크에서 출발하여 프랑크푸르트를 거쳐서 Vaihingen an der Enz로 가는 일정. (Vaihingen an der Enz는 Stuttgart 북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제 고모님이 사시는 곳이라 방문합니다^^)

Heidelberg Altstadt 역에서 S-bahn을 타고 Heidelberg Hbf로 이동하여 Frankfurt am Main으로 갔습니다. 약 1시간 반 가량의 기차 여정. 가는 길은 매우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날 하루 동안의 동선이 너무 빡빡하여서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무얼 해야 하며 언제 출발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밖을 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Frankfurt am Main Hbf에 도착한 것이 거의 12시쯤. 역에 딱 내리자마자 느낀 것은 ‘이 도시는 정말 크구나!!’였습니다. München Hbf도 가봤지만 여기는 그 규모부터 압도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랑크푸르트를 왜 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선을 보면 최악의 노선이거든요. 그냥 하이델베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정도만 기차를 타면 바로 Vaihingen an der Enz에 도착하는데, 왜 굳이 프랑크푸르트를 갔는지… 가서 한 것도 그냥 Hbf 주변 구경하고 프랑크푸르트가 어떤 곳인지 느낀 것이 전부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인상은, 지금까지 다녔던 독일의 도시들과는 다른 그냥 ‘대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열흘을 소도시만 다녔더니 독일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는 모습도 적응이 안되고 차들이 이리저리 많이 다니는 것도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도시의 규모가 너무 컸습니다. 지도를 보고 ‘이 정도는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걸어보니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명하다는 엄청 매운 소시지를 먹어봤군요…..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게 딱 점심시간이었습니다. 고모님께 Vaihingen에 약 5시쯤 도착한다고 연락을 드렸고 그 시간에 맞추려면 적어도 2시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두 시간! 그 사이에 점심도 먹고 관광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Tripadvisor에서 찾아서 가는 음식점마다 다 휴일, 혹은 저녁에만 문을 열었습니다. (이 날이 토요일이라 더욱..) 그렇게 프랑크푸르트 여기저기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 한 소시지가게. 가게라기보다는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분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길가에 가건물인지 트럭인지가 있고 그 옆에 사람들이 서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 몇 개 있는 정도. 다른 음식점을 찾아 걷다가 이곳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길래 눈여겨 봤다가 목표로 했던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_-) 이곳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나름 유명한 가게인 듯하던데… 어쨌거나 우리도 길게 줄을 서서 음식을 시켰습니다. 문제는 메뉴가 100% 독일어였다는 것.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ㅜㅠ) 그냥 앞 사람들이 주문하는 걸 따라 시키기로 했지요. 우리 차례가 되어 주문을 했습니다. 매운 맛을 정하라더군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매운 맛의 정도가 있는데 어떤 것을 고르겠냐고 물었습니다. 적당히 골랐습니다. 주문받는 분이 너무 매울 거라더군요. 그래서 단계를 좀 낮췄습니다. 그렇게 주문을 하니 앞에서 화려한 소시지 쇼가 펼쳐집니다. 이것저것 넣고 기계에도 막 넣고. 그러더니 맛있어 보이는 소시지가 눈 앞에 짠~ 하고 나타납니다. (사진을 왜 안 찍었을까ㅠㅠ) 소시지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솔직히 독일에서 맛없는 소시지를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가..) 매운 맛은… 그냥 딱 먹기 좋은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 먹은 신라면 매운 맛을 따라가려면 한참 모자란 정도…

소시지를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도 모르는 채 기차역으로 뛰었습니다. 음식점 고르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한 나머지 열차 시간이 눈 앞에 다가왔거든요. 한겨울에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전력질주한 덕에 기차에 겨우겨우 탔습니다. 가는 노선은… Heidelberg를 거쳐서 가는. 결과적으로 우리는 약 4시간 가량 프랑크푸르트를 찍고 온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열차가 가는 길에 좀 많이 쉬었습니다. 역에 많이 쉰 게 아니라 그냥 철도 위에서. 네, 맞습니다. 연착된 것이죠. 우리는 Heidelberg가 목적지가 아니라 거기서 또 열차를 타야 하는데… 쫄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믿었던 것은 원래 Heidelberg에서 30분 기다렸어야 했다는 것. 열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2시간만에 도착했고 우리는 또다시 Heidelberg 역에서 뛰어야 했습니다. Stuttgart 가는 열차를 타러.

이 열차를 놓친다면 다음 열차는 1시간 후에 있고… 그렇게 되면 고모님은 추운 겨울날 기차역에서 연락도 없이 늦게 오는 조카를 걱정하며 기다리셔야 했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5시 조금 넘어서 Vaihingen an der Enz 역에 도착하였고 고모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이 날의 여행은 Baden-Württemberg Ticket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Frankfurt am Main은 Hessen주에 속하지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이델베르크나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 가실 분은 혹시 모르니 역무원에게 한 번 물어보고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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