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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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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통증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본다고? 코로나 사태와 함께 원격진료가 힘을 얻고 있다. 정부에서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고 외국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내가 주로 보는 통증은 아무리 생각해도 원격진료가 불가능했다. 환자를 만져보지 않고 어떻게 진단을 할 것이며 원격으로 약처방 외에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못 내렸다. 그러던 와중 AAPM에 Management of Chronic Disease in Pandemic Situations: Teleconsultation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https://doi.org/10.1093/pm/pnab074) 그래서 오 과연 통증을 원격으로? 하고 읽어봤다. 그런데 읽어보니 1) 환자는 지역 ..
백신 접종이 고민된다면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Amp.html?idxno=46432 나는 백신을 믿지만 왜 아이한텐 꺼려질까? | ‘나는 백신을 믿는데, 왜 내 아이의 코로나19 백신접종에는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을까?’ 청소년 방역패스에서 촉발된 논의에서 자주 발견되는 질문 5가지를 전문가들과 함께 따져보았다. 백 www.sisain.co.kr 이 글을 읽어보자. 참 잘 정리된 글이다. ‘어쩔 수 없이 당하는 위험’과 ‘적극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한 결과로 나타나는 위험’은 동일선상에서 인식되지 않는다. 위험의 실제 크기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후자에 훨씬 더 민감하다. 스스로 날짜를 예약하고 병원에 찾아가서 어깨 아래까지 옷을 당겨 내리는 백신접종은 후자에 속하니 위험을 판단하..
아이돌의 방문 환자가 왔다. 무슨 가수란다. 처음 보는 사람. 검색을 해보니 무슨 아이돌이란다. 그룹 이름도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찾아보니 꽤 유명한 그룹이란다. 흠... 내 마지막 아이돌은 소녀시대... 다행히 20대인 간호사도 누군지 모르겠다 하더라.
날이 추우니 환자들이 정말 안온다. 이직 후 금요일 최소 환자 찍을 듯. 백신 영향도 있을테고. 덕분에 지난 통증학회에서 못 들은 강의 열심히 듣고 있다. 강의 중 인상깊었던 구절. 서울대병원 교수님 왈, 통증 치료의 목표는 아픈 것을 완전히 낫게 해서 재발을 없애는 게 아니라 현재의 불편한 상태를 줄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환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하면 다음에 오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교수님도 이러구나.... 뭔가 위안이 된다.
환자와의 필담 열하일기를 보면 연암 박지원이 중국 학자들과 필담을 나누는 장면들이 나온다. 붓으로 종이에 한자를 써서 대화를 하는 거다. 오늘 나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영어는 아주 조금밖에 못하고 프랑스어는 잘하시나 키보드는 잘 못 치는 나이든 여성분과 필담을 했다. 진료시간은 자그마치 40분. 그 동안 나눈 대화를 말로 했으면 3분이면 되었을거다. 느낀 점은, 외국 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이나 생각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 이런저런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느냐 는 질문은 정말 수도 없이 들었는데 이걸 필담으로, 그것도 영불 필담으로 하려니 죽겠더라. 결국 적당히 하고 환자는 (일반으로) 4만원 내고 약처방 받아서 갔다. 4만원은 진료비 + 엑스레이 비용. 밖에서 30분 기다린 다른 손님은 이 환자 이후 2분만에 진료..
코로나 확진자는 왜 급증할까?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7천명은 이제 기본이고 위중증 환자도 점점 늘고 있다. 왜 이렇게 급격히 증가한걸까? 너무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완화 우리나라는 그 동안 초기 적절한 거리두기로 재미를 봤다. 그런데 백신 접종률이 올라간 이후 갑자기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당시 내가 본 기사에서는 전세계에서 거리두기를 가장 약하게 한 나라 중 하나가 우리나라였다. 몇몇 전문가들도 과도한 거리두기 완화를 경계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이렇게 거리두기를 과도하게 완화한 것일까? 1. 백신에 대한 과신 정부는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 과신했다. 백신의 예방 효과 특히 중증으로 진행해주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를 과신했다. 백신을 많이 맞았기 때문에 이 정도 풀어도 중증화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
외국은 골관절염에 스테로이드를 엄청 쓰나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jloveu2&logNo=222586898957&proxyReferer=https:%2F%2Fm.naver.com%2F 고관절 골관절염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 반드시 괜찮은 것은 아니다. 이 주사들은 빠른 고관절 파괴의 과도한 위험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들은 때때로 통증... blog.naver.com 주사를 여러 번 맞은 환자 [특히 고용량 스테로이드 (80 mg 트리암시놀론)]가 단회 40 mg 용량을 맞은 환자보다 RDHD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트리암시놀론 40mg이면 앰플 하나. 반 앰플도 많다고 생각해서 0.1앰플 정도 쓸까 말까인데 1앰플이 low risk이고 2앰플 부터 high ri..
수술할 때 흉부 엑스레이를 찍는 이유 가끔 심심할 때 네이버 지도에서 병원들 리뷰를 읽는다. 오늘도 모 병원의 리뷰를 한참 읽고 있었다. 그런데 한 리뷰가 눈에 띄었다. 그 병원이 과잉진료를 한다는 내용의 리뷰였다. 그 병원이 과잉진료를 한다는 근거가 매우 인상깊었다. '허리 수술을 하는데 왜 흉부 엑스레이를 찍나요?'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병원이 돈 벌려고 쓸데없는 엑스레이를 찍었다고 생각했나보다. 엑스레이 한 장이 5천원이라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리뷰는 마취과 의사 입장에서 조금 억울했다. 왜냐 하면 마취를 해서 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는 흉부 엑스레이를 찍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취과 교과서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다. 마취를 할 때 가장 관심있게 확인하는 것이 환자의 심폐상태이다. 심폐상태, 즉 심장과 폐의 상태가 마취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