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0) 썸네일형 리스트형 꼭 공부잘하는 사람만 의대에 가야할까? 나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대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디선까 네덜란드 의대 선발 과정에 대해 들었고 그것에 대해 찾아보면서 그 생각이 좀 바뀌었다. 네덜란드 대학은 몇몇과(의대 포함)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과 학부를 지원만 하면 선발된단다. 의대같은 인기 과는 워낙 몰리기 때문에 특별한 선발 방법을 사용한다. 의대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시험 성적을 몇 가지 등급으로 나누어서 각 등급별로 합격자 수를 배정한다. 당연히 높은 등급에 합격자 수가 훨씬 많고 낮은 등급에 가면 합격자 수가 급감한다. 여기서 같은 등급 내 합격은 성적순이 아니라 추첨이다. 내가 시험 100점을 맞아도 의대에 못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 이븐 바투타 여행기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더불어 여행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아랍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원본을 직접 번역한 사례가 많지 않다. 19세기 중반 알제리를 정복한 프랑스가 프랑스어로 번역한 것이 유일했고 영어로는 완역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1년 천재 학자인 정수일 씨에 의해 한국어로 완역되었고 이는 세계에서 2번째이다. 나 역시 당시 이 소식을 듣고 이 책을 구입했다. 그러나 문체의 난해함,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인해 읽지 못하다 17년만에 읽었다.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현대의 여행기와는 느낌이 다르다. 일단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문학의 문체가 큰 장벽이다.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알라에 대한 찬양, 한 명에게 붙는 수많은 수식어, 한 명의 이름이라고 믿을 수 없을.. 발사르탄 사태, 과연 싸구려 약의 문제일까? 지난 주말 일부 중국산 원료를 쓴 발사르탄 제제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 이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불안해했다. 고혈압 약이 매일 먹어야 하고 오래 먹어야 하기에 본인이 오랫동안 먹었던 약에 발암물질이 들어있었을까봐 걱정되는 것이다. 나도 해당 기사를 보자마자 내가 쓰고 있는 발사르탄 제제가 목록에 있는지 확인해봤다. 다행히 없었다. 사실 난 내가 쓰는 약이 어느 제약회사 것인지도 모르고 썼다. 그냥 거의 대부분 전임자가 쓰던 약을 그대로 썼기에. 의협은 이것을 복제약에 너무 높은 약값을 쳐주는 정부의 잘못이라고 했다. 물론 복제약의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되어 그를 비슷하게 따라하는 제품은 연구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한참 낮은 가격이 되어.. 휴게시간과 근로시간 대법 "버스기사 자유로운 상태 대기는 휴게시간…급여 불필요"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835020 며칠 전 이런 기사가 나왔다. 나를 비롯한 인터넷의 많은 사람들은 판사가 말도 안되는 판결을 했다고 생각했다. '판사가 재판정에 없는 시간은 근로시간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왔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살던 아파트는 라인마다 경비아저씨가 계셨다. 십수년이 흐르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이 아파트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인지 경비아저씨가 2라인에 1명씩 있었다. 그리고 특정 시간이 되면 경비실에 안내문이 하나 붙었다. '경비 휴게 시간' 이라는 안내문이었다. 휴게시간을 보면.. 혈압 측정의 어려움 2018/05/31 - [의사이야기/[2017년~] 전문의] - 좌식생활과 혈압측정위 포스팅과 연결되는 얘기다. 바닥에 앉아서 혈압을 재는 것과 의자에 앉아서 혈압을 재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에 의자와 책상을 구비해달라고 말을 했다. 그러나 바닥에 앉아서 혈압을 재는 것과 의자에 앉아서 혈압을 재는 것이 정말 차이가 나는 것인지에 대한 케이스를 많이 구할 수는 없었다. 일단 바닥에 앉아서 혈압을 쟀을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혈압이 높게 나오더라도 본인이 혈압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다시 측정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부분 혈압이 높게 나오면 '병원에서 잴 때는 정상이랬는데'라고 하면서 그냥 뒤로 물러나기에. 그러다 .. 시놀로지 자동 인덱싱 방법 시놀로지 사용 중 자동 인덱싱 방법을 찾는데 한글 정보는 별로 없어서 이렇게 기록을 남깁니다.https://github.com/carljm/synology-mediamon다양한 방법들이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 방법이 쉽고 잘 됩니다. 1. 일단 링크의 파일들을 받습니다.2. 시놀로지 패키지 센터에서 python3를 받습니다.3. mediamon.py, S99mediamon.sh 를 어드민 폴더로 옮겨놓습니다.4. ssh 로 시놀로지에 접속해서 루트 계정을 얻습니다. (sudo -i)5. cp /volume1/homes/admin/S99mediamon.sh /usr/local/etc/rc.d/ && chmod 755 /usr/local/etc/rc.d/S99mediamon.sh 이 명령어를 쳐서 S9.. 좌식생활과 혈압측정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 혈압을 재다 보면 혈압이 높은 분들이 꽤나 많다. 그들 중 몇몇은 아직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이지만 대부분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도 혈압이 높게 측정된다. 그러면 나는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약 드시는 데 가서 말해보라고 했다. 그러기를 1년이 지났다. 높은 혈압을 보였던 분이 다니던 병원에서 약조절 받고 정상혈압으로 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약 조절을 받지 않았다. 그런 분들 대부분이 항상 하는 말이 ‘병원가서 재면 정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만 재면 꼭 높다고 한다’였다. 나는 이 말이 나오는 이유가 그 의사가 고혈압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 항상 혈압이 높게 나와서 꼭 한 번 내원하라고 1년간 얘기했던 분이 드디어 내원하였다. 마을회.. 소반과 밥상 문화 http://nasica1.tistory.com/151 지난 주말 호암미술관에서 소반을 보았다. 아내에게 조선시대에는 다같이 숟가락 넣고 찌개 먹는 문화가 없었다고 하니 아내가 그건 양반만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마침 이 글을 보니 그것에 대해 찾아보고 싶어졌다. http://artminhwa.com/%EC%A1%B0%EC%84%A0-%EC%86%8C%EB%B0%98%EC%9D%98-%EC%95%84%EB%A6%84%EB%8B%A4%EC%9B%80-%EA%B7%B8-%EC%B2%AB-%EB%B2%88%EC%A7%B8-%EC%9D%B4-%EC%9E%91%EC%9D%80-%EC%83%81%EC%97%90-%EB%8B%B4%EA%B8%B4-%EA%B7%B8/ 일단 소반 자체는 양반만 쓰던 것은 아닌 것 ..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