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0)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 주영하 2018/05/29 - [그 외 이야기] - 소반과 밥상 문화 위 글에서 나는 소반에 대한 얘기를 하며 한 책에 대해 언급했다. 드디어 그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궁금했던 것들 위주로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1. 소반소반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기 때문에 소반 얘기부터 해보자. 언제부터 소반이 쓰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기록을 통해 고려 시대에 '소조'라는 것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소조'는 아주 낮은 상이다. 이런 소조의 모습은 고려 및 조선 초기 자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초기 그림들을 보면 높이가 낮은 소조는 물론 높이가 꽤 높은 소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다 임진왜란 이후 그림에서는 소조를 발견하기 어렵다. 대부분이 소반을 쓰는데 저자는 그 이유로 온돌 문화의 보급을..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 이진순 나는 전문 인터뷰어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인터뷰는 신문 한 페이지를 통해 인터뷰이의 삶 자체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인터뷰도 좋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좋다.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기 때문에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의 철학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너무나도 훌륭한 인터뷰어의 좋은 인터뷰 기사만을 모아놨기에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좋았다. 이 책은 이진순이 인터뷰한 수많은 사람들 중 12명과 한 인터뷰를 정리했다. 그 12명 중에는 이국종 교수나 황석영 씨 같이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세월호 잠수사로 유명한 김관홍 씨의 아내 김혜연 씨, 박근혜가 쫓아낸 전직 공무원 .. 고대, 한반도로 온 사람들 - 이희근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것들 중 ‘거짓’이 많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한민족은 단일 민족이다’라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는 단일민족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깨뜨린다. 2천년전 한반도를 배경으로 얼마나 많은 민족들이 이 땅에서 살았으며 지금까지 섞여왔는지 보여준다. 한반도에 존재했던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부터 시작한다. 위만 조선의 시작인 위만은 중국에서 온 인물이었다. 그는 고조선의 준왕을 무너뜨리고 위만 조선을 세운다. 그가 이주민이었는데도 기존 세력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고조선에 있던 수많은 중국계 이주민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왕이 된 이후에도 국호를 조선으로 유지하고 .. [가평맛집] 항아리손칼국수 지난 주말 가평에 놀러갔다. 스케쥴은 아내가 다 짜고 나는 운전만 했다. 가평 가서 첫 끼니는 칼국수였다. 아내가 칼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그래서 난 아무 생각없이 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블로그에 후기 올릴 생각은 하지도 않고 사진도 안 찍었는데 다 먹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건 블로그에 포스팅해야겠더라. 그래서 사진이 한 장밖에 없다. 그나마 이것도 SNS에 올리면 메밀전병 공짜로 주신다고 해서 인스타에 그냥 올릴 용도로 찍은 사진. 일단 그 유일한 사진부터 보자. 여긴 메뉴가 4개 있다. 1) 닭칼국수 2) 매운 버섯 칼국수 3) 들깨 칼국수 4) 일반 칼국수 모든 메뉴에는 수제비와 야채죽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1~3번은 무조건 2인분 이상. 나는 아이와 셋이 갔고 우리 가족이 다.. 백남기 씨 사망사건 진상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해서 지난 8월 21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유남영)에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르니 할 말이 없고 조사 결과 발표에서 한 가지 웃긴(?) 점이 있어서 설명해보려 한다. https://www.police.go.kr/portal/bbs/view.do?nttId=20523&bbsId=B0000011&menuNo=200488 위 페이지에서 심사결과를 받아서 봤다. 26쪽에 2015. 11. 14. 초진기록에도 치료 목표가 수술을 하기에는 좋은 결과나 이점이 없는 경우를 의미하는 ‘보존적 치료’로 되어 있고 퇴원 시기는 1주일 이내라고 기재되어 있다. 라고 되어 있다. 진상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회생가능성이 없어서 수술자체가 의미.. 인생 우화 - 류시화 우화를 마지막으로 읽었던 것이 언제였을까? 아주 어릴 때 이솝 우화를 읽었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화가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이 책을 골랐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작가 류시화가 유대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전해오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몇 가지는 본인이 창작하기도 했다. 어느 날 신이 전세계의 바보들을 모두 모아 마을마다 골고루 나눠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일을 하던 천사 하나가 실수로 폴란드의 헤움(Chelm)이라는 도시에 바보들을 모두 떨어뜨리고 만다. 헤움에 떨어진 바보들은 자기들끼리 마을을 이루며 살았고 본인들의 마을을 '현자들의 마을'이라고 불렀다. 헤움의 주민들이 하는 행동은 너무나도 바보같다. 한 사람은 옷을 벗으면 자기가 누군지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봐 .. 지리의 힘 - 팀 마샬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라는 게임이 있다. 태초부터 한 문명을 이끌어서 세계 최고의 문명으로 이끄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첫 도시의 위치를 잘 정하는 것이다. 주변에 자원은 풍부한지, 적을 막을 수 있는 요충지가 있는지 등을 잘 파악해서 최적의 장소에 첫 도시를 정해야 한다. 만약 자원은 풍부하지만 적을 막을 수 없는 요충지가 없다면 부유해지기는 하겠지만 주변의 강국들의 먹이감이 될 것이다. 반대로 적을 막을 수 있는 요충지는 많지만 자원이 없다면 이 가난한 나라를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는 비단 게임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지리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주요 지역들의 지리를 설명하면서 그것이 그 지역 국가들에게 .. 의료기관 접근성 관련 에피소드 마을회관에 나갔다.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가까운 보건진료소가 문을 닫는다고 하신다. 뭔 말도 안되는 소리지? 하면서 더 들어보니깐 며칠전 진료소장이 보건진료소 문을 닫는다고 다음부터는 혈압약을 보건지소 가서 받아 먹으라 했단다. 보건진료소가 문을 닫을 리가 없지만 할머니는 이미 먹던 혈압약이 떨어졌다고 하니 다음날 지소에 꼭 오라고 당부했다.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고 타고 갈 것이 없으므로 아들이나 며느리를 불러서 오겠다고 했다. 지소로 돌아와 보건진료소로 자초지종을 문의했다. 보건진료소는 역시 문을 닫는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 보건진료소에서 고혈압 약을 타가는 사람은 그 할머니가 유일했고 그 때문에 이제 약 더 안 들여오려고 할머니를 지소로 보낸 것이었다. 할머니는 보건진료소까지도 못 가셔서 매번 ..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