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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라가에서의 첫날밤 숙소는 Hostal이었다. 사람들의 칭찬이 가득했던 오스딸. 역시 만족스러웠다. 가격대비로는 최상급. 위와같은 창문이 있는 건물에 있는 방이었다. 싱글룸에 shared bathroom. 방도 깨끗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밖에 나가보니 음악소리가 들렸다. 성당에서 하는 행사같은데 장례식 같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 분위기가 장례식 느낌은 아니었고, 이런 것이 지나갔다. 다시 보니 진짜 장례식 같기도 하고. 몇몇 사람은 연기가 나는 것을 흔들며 걸어갔다. 악기를 부는 일련의 사람이 지나갔다. 클라리넷의 악보는 저렇게 보더라. 그렇게 그들은 지나갔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제 갈 길을 갔다. 말라가 쇼핑의 중심지가 아닐까 싶다.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큰 길이 있고 양 옆으로 각종 가게들이 있다. 길이가 길지는 않은..
[1] 스페인으로 23시 55분에 인천을 떠나는 비행기였다. 두바이를 거쳐 마드리드로 향하는 에미레이츠 항공. 공항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 봤다. 자정 전후로 비행기가 있는 것도 처음 알았고. 마지막 비행기는 새벽 2시 정도였다. 새벽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왜 있는거지? 인천-두바이 비행기 (A380-800)이 두바이-마드리드 비행기 (B777-300) 보다 훨씬 좋았다. 좌석 간격도 훨씬 넓고 좌석 폭도 넓고. 에미레이츠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인 ICE 도 뭔가 더 많은 기능이 있는 것 같고. 눈앞에 수많은 최신 영화와 좋은 음악들이 있었으나 나는 너무 피곤했던 관계로 (전날 거의 못 자고 당직이어서) 두바이로 가는 내내 잤다. 정말 쉼없이 잤던 것 같다. 두바이 공항 도착..
의협 신문에 칼럼을 쓰게 되었다. 인턴을 하면서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으나 귀차니즘으로 인해 블로그 포스팅을 게을리했다. 전공의가 된 지금, 2달 간의 전공의 생활에서 포스팅할 만한 몇몇 에피소드들이 있었으나 역시 못했다. 그러던 중 의협신문에서 특성화를 하던 후배의 소개로 의협 신문에 칼럼을 쓰게 되었다. 블로그에 쓸만한 내용을 조금 더 다듬어서 쓸 예정이다. 그 글들을 링크하는 것만으로도 블로그 포스팅이 2012년보다는 더 활성화되겠지. 거기에 쓰기 애매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일단 첫 글은 동의서에 대한 내용이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개봉박두.
첫 유럽 자유여행-프랑스 파리 유로라인을 타고 파리로 가는 길은 험했다. 좁은 좌석은 둘째치고 (나는 괜찮았지만) 서양인들의 암내에 정신을 못차렸다. 하지만 런던에서의 일정이 힘들었는지 우리는 이내 잠이 들었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는 어딘가에 오래 멈춰섰다. 사람들이 한바탕 내리고 여권도 가져갔다. 아마 영국-프랑스 국경이었나보다. 우리는 상황파악이 전혀 되지 않았고 또한 무척 피곤했기에 그냥 잤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버스 기사가 제일 뒤로 와서(우리의 자리) 우리에게 여권을 돌려주었다. 여권 세 개를 들고 온 버스기사, 우리 셋을 한 번 쳐다보고 여권 사진을 빤히 보더니 그냥 세 개를 우리에게 다 주었다. 동양인 남자 세명을 구분할 수 없다는 얘기. 서로 달라도 너무도 다르게 생긴 세 명이었기에 황당했지만 우리도 서양인들을 ..
첫 유럽 자유여행 -영국 런던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에 갔던, 나의 첫 유럽 자유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2006년 6월 25일부터 18일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을 다녀왔다. 나중에 얘기가 나오겠지만 슬프게도 이 여행은 약 1000여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없다. 눈물을 훔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때는 2006년 6월, 대한건아 3명이 첫 유럽 자유여행을 떠났다. 항공사는 KLM.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hol 공항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아마 영국항공?) 작은 비행기를 타고 런던 히드로Heathrow 공항에 도착했다. 휘황찬란한 인천과 무난했던 스키폴에 비해 너무나도 낡아보이던 히드로가 기억에 남는다. 가건물같은 느낌의 공항, 기억에..
스페인 여행 준비 (1) 6월 초 약 9일간 스페인 여행 예정이다. 9일간 여행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일본은 너무 많이 가서 제외, 동남아는 왠지 덥고 벌레가 많을 것 같아서 제외, 뉴칼레도니아는 혼자라서 제외. 계속 제외하던 중 예전에 스페인 갔다 온 친구가 거기 음식에 대한 찬사를 며칠간 하는 것을 기억하고는 스페인으로 정했다. 그리곤 바로 비행기표부터 질렀다. 6월 7일 자정 출발하는 에미레이트 항공, 도착지는 마드리드. 90만원짜리 중국항공이 있었지만 대기자가 많아서 눈물을 머금고 150만원짜리 에미레이트를 질렀다.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서비스 좋은 항공사 중 하나로 꼽는다니 한 번 경험해 봐야지. 여권은 4월 중으로 발급받을 예정이고 (구청이 일하는 시간에 퇴근할 수 있을까?-_-) 환전이야 5월 말이..
군대에서 뇌종양환자에게 두통약을 준 것이 잘못일까? 최근 sbs 뉴스 보도 중 군대에서 뇌종양 환자에게 두통약을 주었다며 군의료를 비난한 내용이 있었다. 의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몰상식한 기사라 생각한다. 진단이 어떻게 내려지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쓴 기사. 사실 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의사들이 어떤 과정으로 진단을 내리는지 몰라서 생기는 오해가 많다. 그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응급실 근무 중 젊은 남자가 배를 움켜쥐고 응급실로 들어왔다. 옆에는 동행한 보호자(지인으로 보임.)가 있었다. 둘 다 술 한 잔 걸친 상태. 환자를 우선 침대에 눕히고 진찰을 시작했다. 어디가 아픈지, 언제부터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뭐 특별히 먹은 것은 있는지 구역, 구토 증상은 있는지, 설사는 하는지 등등 문진을 하였다. 한창 묻고 있는데 보호자가 나한테 소리..
4텀 [4텀] 4텀은 외래주사실 2주, 암센터 주사실 2주 근무했다. 소위 말하는 '꿀'파트. #1. 인턴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매일 퇴근 이라는 것을 해봤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도 해보았다. 신세계였다. 지금까지 13주의 인턴 생활이 다시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의대에서는 삶의 질을 보통 QOL(Quality of life)이라고 부른다. 진로를 결정할 때 고려할 여러 요인 중 QOL이 상당한 우선순위로 올라가는 계기가 된 4주였다. #2. 외래주사실 인턴의 일은 80%가 복부 피하 주사를 놓는 일이었다. 대부분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외과에서 암 치료의 일종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상이다. 그 외에는 복수천자 끝난 환자들 주사 빼주기, 간단한..